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게 이것이 다인가.
나는 과연 내가 참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가.
...
미친 여자처럼 살고 싶다.
머리는 풀어헤치고 누더기를 걸친 채로
맨발로 온종일 들판을 쏘다니고 싶다.
세상의 첫 아침에 깨어난 사람처럼 들판을 뒹굴고 싶다.
인디언 천막에서 백 명의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싶다.
살고 싶다. 그들 가운데서 영원히 살고 싶다.
그 아이들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며 먹이고 기르고 싶다.
바위처럼 침묵하고 싶다.
흐르는 샘물처럼 청정하고 싶다.
눈 속에 푸른 대나무잎이고 싶다.
우주의 춤사위에 한없이 잠기고 싶다.
어둔 숲속을 달리고 싶다.
돌고래처럼 새벽녘에 생의 기쁨에 겨워 물 위로 솟구치고 싶다.
......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