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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철학, 심리

사랑의 모든 것 - 벨 훅스

by 릴라~ 2006. 9. 18.

대중매체를 비롯하여 우리 주위의 온갖 것들이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낭만적 사랑의 환상이나 전율, 흥분만을 보여줄 뿐 진정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은 참으로 드물다.

 

사람들 역시 사랑을 갈망하는 듯하지만 남녀 관계가 주는 일시적인 활력을 넘어서는 보다 깊은 차원의 사랑, 자신의 영혼 깊은 곳의 부름은 외면한다. 그리고 사랑보다는 권력욕에 쉽게 굴복한다.


혹은 자기 삶에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음을 변명하기 위하여 진정한 사랑은 이상일 뿐,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록 내 삶에서 경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참사랑은 존재한다. 비록 소수일지언정 이 지구 위 누군가는 참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 ‘사랑의 모든 것’은... 느낌도, 특별한 매력에 반하는 것도, 그런 대상에 우리의 감정을 쏟아붓는 ‘카텍시스’도 사랑이 아님을 로맨틱 러브에 대한 환상이 우리를 얼마나 파괴하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여성인 점이 큰 장점이다.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여성의 몸과 여성의 영혼으로 자신의 삶을 통하여 통찰한 사랑의 기나긴 여정에 대한 기록이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사실 남성들이 사랑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일상적인 보살핌이 아닌, 우리의 온 존재가 열리고 그에 의해 우리가 변화되고 치유되는 사랑, 그러한 사랑에 대한 믿음을 한동안 잃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른을 넘으면서 사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함을 알았다.

 

참사랑에 대해서라면,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우리는 사랑으로 가득찬 세상이 아닌 그것을 왜곡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준비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리라.

 

그래서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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