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수행평가 중
올해 수행평가는 잘못 택한 것 같다.좀 가볍게 창작시 쓰기,, 정도로 할 걸, 4문단 서평쓰기 하는데,,, 학생들이 문단 개념이 아직 없고문단 구분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해서 순직하는 줄 알았다. 시간이라도 좀 여유 있으면 좋으련만, 기말이 코앞인데아직 문법은 들어가지도 못함... 문법을 좀 가볍게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한데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는 있는데... 대략 난감... 그 와중에 한 녀석 글이 눈에 띄었다. 울 학교가 좋은 이유는, 급식과 국어 선생님이라고... ㅋㅋ"특히 국어 선생님은 더 좋은 거 같다. 평소에는 잘 몰랐던 윤동주 시인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게 다 윤동주의 힘이다. 시는 봄날에 다 끝났는데, 서평쓰기 중 다시 윤동주 시인께서 부활하셨네. 그는 백 년 뒤에도 천 년 뒤에도 이 땅..
2024. 6. 9.
오늘날 왜 혁명은 불가능한가 / 한병철
20세기와는 아주 많이 다른, 디지털 사회와 자본주의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삶의 양태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개념에는 무엇이 있을까. 철학자 한병철만큼 이 방면에 깊은 이해를 지닌 저자는 잘 없는 것 같다. 자기 착취, 성과 좀비, 투명사회, 긍정사회, 데이터 전체주의, 전시 가치, 포르노, 나르시시즘, 우울과 자해.... 등의 개념들을 경유하면서 우리는 우리 삶이 총체적으로 상업화되었음을 직시하게 된다. 요즘 칭송 받는 공유 경제(에어비앤비 등)는 우리를 자본으로부터 해방하기는커녕 손님에 대한 환대까지 경제화하고, 이렇게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상품으로 판매할 때 자본주의는 더이상 그것에 맞설 적수가 없이 완성되었다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저자는 중세 봉건체제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페이..
2024. 6. 6.
아이들이 보낸 엽서 도착, 추억은 방울방울
5월 15일이 석가탄신일, 마침 쉬는 날이어서지금까지 겪은 스승의 날 중 최고의 스승의 날이 되었다.작년까지 근무했던 K중 아이들로부터속속 카톡이 도착했었는데,,, 새학교로 도착한 엽서는 또 느낌이 다르다.우체국 소인이 찍힌 종이는 물성이 있어서더 무언가를 전달받은 느낌이 든다. K중에서 '스승의 날' 행사로 학생들에게 엽서를 나눠준 모양,,, 한꺼번에 오지 않고 한 통씩 도착해서 더 재밌었다. 시간은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답지만, K중에서 보낸 시간은 특히 더 그렇다.솔직히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힘든 기억이 더 많아서단 한 학교도 '그립다'는 느낌을 주는 학교는 없는데딱 한 학교 K중은 늘 은은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거기서도 절반은 힘들었는데, 절반은 참 좋은 아이들을 만났다.엽서 보낸 녀석들 중에..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