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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가 글을 평가하다 챗지피티한테 내 블로그 아무 글이나 긁어서수준을 평가해달라고 했는데ㅋㅋㅋ너무 높이 평가해주네ㅋㅋㅋ##이 글을 쓴 사람은 높은 수준의 영화 감상 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1.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접근 • 영화의 주제와 감정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돋보입니다. “완벽한 날들”과 “완전한 날들”의 의미 차이를 고찰하면서 영화의 철학적 깊이를 잘 전달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보여줍니다.2. 영화의 핵심적인 요소와 감독의 의도 이해 • 빔 벤더스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야쿠쇼 코지의 연기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 2024. 12. 1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11월 말에 오랜만에 Y대에 갔었다. 아는 교수님 부탁으로 특강이 있어서. 사진엔 일부만 찍혀서 그리 넓어보이지 않지만, 꽤 넓은 소강당이었다. 포인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다소 당황했다. 구석에 위치한 컴퓨터가 놓인 단상에서 PPT를 넘기다보니 학생들 반응이 잘 안 보여서 헤맸기 때문이다. 낯선 공간이라 장악이 쉽지 않았다. 강의실에서 강의해본 적은 있어도 강당은 처음이라 처음부터 공간에 쫄았던 면도 있다. 미리 공간을 둘러보지 않은 걸 후회하기도 했고.  11월 말, 계절은 겨울로 옮겨가고 있지만 교정엔 단풍이 있었다. 여태 남아있는 가을의 자취가 뭉클했다. 강의는 완전 말아먹었지만 이제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봐서일까, 마치고 돌아와 일상을 사는데, 자꾸 옛기억이 하나씩 솟았다. 방.. 2024. 12. 13.
한강 <소년이 온다> 다시 읽기 한 문장, 한 문장 넘어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수상 후에도 다시 꺼내들지 못한 책, 소년이 온다... 2015년 1월에 블로그에 짧은 소감을 남겨 놓은 걸 보니 읽은 지 딱 10년이 되었다. 10년 전 샀던 책은 읽고 바로 동료에게 선물했기에 언젠간 읽어야지 하며 10주년 리커버판을 사놓은 게 올 여름이다. 서가에 꽂아두기만 하고 펼쳐들 엄두를 못 냈던 책.  그 '소년이 온다'를 이제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광주의 아픔에 몸서리쳤던 기억이 난다. 잠깐씩 멈칫거릴 수밖에 없는, 내면을 파고드는 문장들 속을 서성이면서. 이번엔 전체 구성이 좀 더 눈에 띄었다. 7개 장을 통해 작가가 촘촘하게 쌓아올린 여러 문학적 장치들에 감탄했고,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질문과 고뇌가 한층 또렷하게 .. 2024. 12. 12.
대통령(내란수괴)의 가장 큰 문제는 상상력의 빈곤이다.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체포, 구금, 고문, 언론 자유 박탈…그런 것을 꿈꾸고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그의 내면엔 전쟁 대신 평화, 품격 있고 아름다운 문화, 합리적 분배에 바탕을 둔 국가의 번영…이런 것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단 말인가..성장 환경도 교수 부친 아래 엘리트 상류층인데어쩜 저리 천박하고 척박한 정신세계를 지녔을까..지금 들리는 증언으로는 원래 성정이매우 포악하다고 한다.지난 대선이 생각난다. 짜증나서 티비는 전혀 안 보다가그래도 어떤 인물인지 확인은 해야지 싶어3차 토론회 때 비로소 후보를 보았다.와… 그가 구사하는 문장과 단어들이 너무 무식하여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훤씬 충격적이라곧 채널을 돌려버린 적이 있다.역사를 모르고 문학을 모르고 예술을 모르면저렇게 된다.상상.. 2024. 12. 11.
1980년 계엄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 광주여행 #2 난 이때가 우리 역사에서마지막 계엄인 줄 알았다…https://youtu.be/ymXyM12A-1Y?si=PODgpQYQSnW2zS5d 2024. 12. 11.
원청 / 위화 1.위화 작가의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국 현대사, 격변기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 어마무시한 광풍을 배경으로 그 시대적 고난의 한가운데를 헤쳐가는 개성 또렷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대단한 흡입력을 가지고 독자를 매혹한다.  위화 작가의 책은 한 번 책장을 들추면, 다음 날로 미루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끝을 봐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예전 지하철에서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펼쳤다가 내리는 역을 두 번이나 놓친 적이 있고, 어제는 새벽 1시 반에 가까스로 책장을 덮었다. 여운 때문에 2시 반까지 못 잤고. 어떤 중요한 일도 내 잠을 방해하지는 못하는(시험이고 발표고 뭐고 잠부터 잔다) 잠순이인 내가!!  어느 인터뷰에서 본 일이 있는데,.. 2024. 12. 1.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 / 박노자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눈에 띈 책. 예전에 한동안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의 책에 몰두한 적이 있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오, 이건 내가 잘 모르는 주제인데? 박노자 선생의 책은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읽는 편이다. 김구 선생을 극우 테러리스트로 취급한다던가, 민족주의에 대한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어서. 물론 서구 강대국이나 일본처럼 제국주의와 결부된 민족주의의 폐해를 모르는 바 아니나, 우리나라는 근대국가 성립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민족주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므로. 박노자 선생은 미국을 예로 들며 민족이 없어도 국가 성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미국은 300년밖에 안 된 나라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좀 더 긴 세월이 흘러봐야 알고... 또 다문화국가라.. 2024. 11. 30.
어떤 동사의 멸종 / 한승태 올해 읽은 최고의 에세이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많이, 아주 많이 놀랐다. 첫째는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가 신춘문예 ?? 등에 백 번 넘게 떨어지고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것, 둘째는 그가 원재료에 유머와 역설을 섞어 맛깔스럽게 전해준 그 일터의 풍경이 너무 심란해서... 작가의 유머 덕에 읽을 때 때로 폭소를 터트리면서도 마음은 울고 있었다. 아 우리 노동 현장이 이렇구나... 직업 현장에 대한 르포나 객관적 기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일하며 겪은 온갖 애환들이 펼쳐져 있기에 너무 재미있게,  혹은 저걸 어쩌나 하면서 읽었다.  가장 비인간적인 일터는 콜센터였다. 진상들이 존재함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AI가 등장해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 2024. 11. 29.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3 /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아니, 도스토옙스키가 이렇게 수다쟁이였나. 말 그대로 대단한 이야기꾼이었다. 인물들에 대한 끝없는 묘사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의 향연... 작가의 수다는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끝이 없어서, 마치 그 시대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서 내가 그 동네 까페에서 이야기를 엿듣는 것 같았다. 대화는 또 왜 그렇게 긴 지... 장광설에 다소 지칠 만하면서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건 정말 다음 장면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작가의 필력이 실감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한 권에 600페이지가 넘는 3권의 책을 끝마칠 무렵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아니고, 엉엉 울고 있다. 그렇게 드라마틱한 결말이 아님에도...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들이 그렇게 참신한 내용이 아님에도... 눈물이 그치.. 2024. 11. 27.
대구교육청이 말하지 않는 IB교육 이야기 노조 주최 IB 간담회 참석, 이런 데 잘 안 가는데 IB가 뭔지 하도 궁금해서 가봤다. IB 관련 책을 두 권 읽었는데도, 내가 교육학 박사 전공인데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 이유를 알았다. IB는 저작권이 있어서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는다 한다. 그러니 책도 두리뭉실하게 적힐 밖에.  저작권은 또 처음 알았네. 학생들 활동 자료도 외부 공개를 못한단다. IB 소유라나. 교육 자료와 결과들을 공유 못하는 게 공교육과 같이 갈 수 있나. 이것 참...  간담회 내용을 간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초등 IVPYP는 교육 내용만 보자면 IB에 별 거부감이 없다. 지금 교육과정도 교과간 융합이 많아서 IB랑 크게 다르지 않음. 다만 국가교육과정을 IB 과정에 우겨넣는 과정에서 IB 안에 .. 2024. 11. 22.
인연, 의붓어머니 같은 수녀님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이가 부모인 건 틀림 없다. 내게 무슨 일이 닥칠 때 가장 진심으로 염려하고 목숨을 걸고나를 구할 이도 부모나 남편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많은 부분 걱정으로 표현된다. 사랑하는 만큼 걱정을 표현하고 그것이 자녀의 성장을 방해할 때도 많다.불안은 쉽게 전염되니까,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불안이 자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다른,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걱정이 포함되지 않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스승이리라. 그런 스승을 만나기란 쉽지 않지만, 때론사려 깊은 친구가 그 역할을 한다.  오랜만에 레아 언니를 만났다. 대학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언니,지금은 수도자의 길을 걸은 지 오래다. 이분들이 세속의 사람들과 다른 지점은 딱 하나다. 걱정.. 2024. 11. 20.
논산 씨튼 영성의 집, 개인 피정 1. 한 번 다녀가라는 친구의 초대에 신청했던 일박이일 개인 피정. 동대구역에서 오송역, 오송역에서 공주역 도착. 역사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서울서 보고 근 일년 만. 20여 분 차를 달려 공주와 논산의 경계를 살짝 넘어간 곳에 씨튼 영성의 집이 있었다.  계룡산 자락이 환히 보이지만 산과 거리가 있어 햇살이 아늑하게 스며드는 자리, 지금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안온한 공간으로 가꾸어져 있지만 주변에 워낙 굿당이 많아 처음엔 좀 심란했다고 한다. 계룡산이 무속의 본산인 줄 이제 알았다. 수녀원 주변에 단군성전을 비롯 굿당 간판이 여럿 보였고, 바로 근처에 신원사가 있는데 신원사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 산신각이 있다 한다. 조선시대 국가 산신각은 북쪽(북악)에 묘향산, 중앙(중악)에 계룡산, 남.. 2024. 11. 20.
감정의 발견 / 마크 브래닛 감정 이해하기는 여행과도 같다. 모험이 될 수도 있다. 여정을 마칠 쯤엔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곳, 갈 생각조차 하지않았던 어딘가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보다, 아니 우리의 바람보다 더 현명해질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그 외의 다른 방법은 없다. p132   예일대 교수 마크 브래닛의 이 저서의 핵심은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에 대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추천한 책인데 내겐 그렇게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책과의 인연도 책을 집어들 때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심리 상태와 많이 연관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을 다루는 기술보다는 '감정'이란 것이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에 대해서 더 넓은 지평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이웃 주민에 의한 성적 학대, 왕따, .. 2024. 11. 20.
주왕산 단풍 산행 / 절골, 가메봉, 대전사 가을에 지리산 한 번 가는 게 쉽지 않다. 올 가을은 주왕산에서 마무리, 절골 코스 계곡이 넘 다정하고 아름다워서 설악이 부럽지 않은 길이었다. 계절이 흐르는 숲은 언제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https://youtu.be/hEAJM1isLtE?si=y1_vkxrR1XbcdomA 썸네일 두 개 만들었는데 D 의견대로 첫 번째 걸로~ 2024. 11. 18.
가족 관계, 흐름과 고착 사이 집에 들르니 모친이 고민이 있다 하신다. 감 수확은 다 끝났지만 가지치기 등 밭 정리가 남아 있었다. 뒷정리도 일이 꽤 많다고 한다. 근처 농사짓는 노부부가 오셔서 해주셨는데 당연히 일당 드릴려고 도움 받은 건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일당 못 드리고.. 뭘 선물해야 하나 고민중.. 떡 할까? 당뇨 있으면 안 드실텐데? 홍삼엑기스 어때? 그거 안 먹는 사람은 안 먹을텐데, 블라블라.. 올해 감 농사는 풍작이었다. 시월엔 매주 감을 땄다. 내가 일손을 거들지 않았다면 모친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게다. 일을 쉬어서 올해만큼 감따기에 열중한 해가 없었는데 와, 몸살 날만큼 힘들더라. 아파트 대단지 바로 옆 그린밸트 이 양지바른 좋은 땅을 사놓고 아빠는 다음 해 돌아가셨다. 이 땅에 씨 한 번 못 뿌린 채.... 202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