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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567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__ 커피가 문제로세 대출해놓고 읽지도 못하고 2주 지나 반납 날짜 넘김. ㅠㅠ 카페인 관련 부분만 급하게 읽고 자료로 남겨둔다. 카페인 반감기가 7시간이라 한다. 몸에 남은 카페인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자그마치 7시간. 그럼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2022. 2. 22.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최승자] __ 최승자 시인과의 재회 최승자. 내가 대학 시절 참 좋아한 시인이다. "가장 큰 하늘은 그대 등 뒤에 있다"그 시구를 외우며 다녔다.  최승자 시인은 진짜 시적 감수성이 넘넘 탁월한 분인데, 이 시인이 너무 힘겹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언론에서 본 적이 있었다. 예술가는 가난하다고들 하지만 한국 문학사에 한 족적을 그은 시인이 그토록 생계가 어렵다니... ㅠㅠ이분의 에세이집이 베스트셀러에 떠서 읽어봤다. 최근 글은 몇 편이고 전에 출판된 것을 재발매한 책. 그래도 반가웠다.시인은 정신분열증을 오래 앓았다고 했다. 첫 글이 가장 강렬했다. 제목은 '다시 젊음이라는 차를' 시인이 1976년에 쓴 글이다. 글이 정말 젊다. 이게 젊음이다. 시대가 주는 고통으로부터 떠날 수 없는 그분의 탁월하게 예리한 감수성이 병으로 사장된 것.. 2022. 2. 18.
[레미제라블 1~5 / 빅토르 위고] __ 중년에 읽으면 좋은 책 얼마 전 동기들 만났을 때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지금까진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젊음의 에너지로 버텨왔다면 그게 다 고갈되는 시기가 중년이라고.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다고.“나도 중년이 처음입니다” 예전에 서점에서 책 제목만 보고 읽지는 않은 책이지만 제목엔 공감이 갔다.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어떤 시기건 맞닥뜨리는 이들에겐 다 처음이다. 처음이라서 허둥대고 실수하고 자책한다. 중년에 지혜가 늘고 심리적 안정을 얻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히려 번아웃이나 정신적 공허를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허기진 마음을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집밥 같은 걸로 좀 배부르게 채우고 싶다는 친구에게 소설 레미제라블을 권했다. 5권 짜리다. 중년이면 이것저것 잡다한 독서보다 한 시대를 관통하는 .. 2022. 2. 7.
[탄탄한 글쓰기 공부 / 곽수범] __ 글쓰기 그 자체에 대한 에세이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글과 함께 살아온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경험과 사색이 담겨있는 책. 글쓰기에 관한 에세이다. 그래도 몇몇 글쓰기 원칙이 시사점이 있어 남겨둔다. 2022. 2. 6.
[세종의 선택 / 백승종] __ 세종이 만든 새로운 세상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세종이 그 시대의 무엇을 문제로 인식했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어떤 정책적 노력을 동원했는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펼친 수많은 정책들을 통해서 세종의 깊은 고뇌를 느낄 수 있다. 그의 생전엔 그가 추진한 많은 정책들이 표류하고 공격 받고, 50년 100년 뒤에나 정착한 것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말년의 세종은 인간적으론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사상 이처럼 천재적이면서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왕이 있었던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세종이 기울인 관심과 추진력이 놀랍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세종의 독서가 있었다. 그는 중국 역사를 꿰고 있었기에 조선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었다. 세종.. 2022. 2. 4.
토지 4권, 용정촌의 삶과 서희와 길상의 사랑 4권은 용정촌에 이주한 평사리 사람들의 생활상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교육운동을 하는 송장환, 줏대 없는 인물 윤이병, 그리고 평사리를 도망치듯 떠난 뒤 용정촌에 모습을 드러낸 김두수, 월선의 삼촌 공노인 등이다. 김두수는 일본의 첩자 노릇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자기 이익을 위한 먹잇감으로만 삼는 간악한 캐릭터의 대표격이다. 뭐니뭐니해도 4권을 끌어가는 중심 이야기는 서희와 길상의 애증이다. 서희보다는 길상의 심리 상태가 더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묘사된다. 평생을 모셔왔던, 수천 수만 번도 얼굴을 더 봤던 애기씨, 그러나 그 둘 사이에 늘 있었던 보이지 않는 벽. 신분 차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둔 그들 사이의 거리가 일순간에 허물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 2022. 1. 10.
토지 3권, 평사리를 떠나는 사람들 3권은 이동진의 눈에 비친 블라디보스톡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고 최재형 선생의 삶을 인상적으로 보았던 터라 재미있게 읽기를 시작했다. 3권에선 대기근으로 농민들이 아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먹을 게 없어 하나 둘 굶어죽으면서도 곡식을 쌓아둔 양반집을 털 생각을 못하는 저항의 dna가 아예 실종된 듯한, 체념에 가까운 삶을 산 농민들을 보며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의문이 들었다. 작가도 그 부분은 시원히 밝혀주지 못한다. 다만 그네들은 긴 세월 그렇게 살아왔노라고. 3권은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된다. 역병으로 윤씨 부인, 김서방, 봉순네 등이 세상을 뜨고 서희는 천애고아가 되며 조준구는 최부잣집 재산을 날로 먹으려 한다. 고통 속에 살던 서희는 의병활동으로 평사리를 쫒겨난 농민.. 2022. 1. 2.
토지 2권, 평사리 사람들 2권을 다 읽은 지 2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 재미 있는데 띄엄띄엄 보다보니 그렇다. 2월까지 20권을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천천히라도 꼭 완독할 예정. 2권에서는 사건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최치수의 죽음, 윤씨 부인의 비밀(1권인지 2권인지 헛갈리네), 용이와 월선의 사랑이 주축을 이루면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부각되고 그들의 내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김훈장, 몰락양반 김평산, 용이, 칠성 등 평사리 농민, 목수 윤보와 강포수, 함안댁, 임이네, 강청댁 등 여인들 각각의 성격과 개성도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물들의 다양한 욕망과 그들이 지키려는 가치관이 실감나게 전달된다. 최치수의 죽음은 한 시대의 몰락으로 읽혀졌다. 젊고 똑똑하고 냉철하며 시대 변화를 보면서.. 2021. 12. 13.
[만세열전 / 조한성] __ 이렇게 잘 쓴 책을 읽다니.. 소설보다 재밌고 영화보다 더 생생하게 3.1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 책이에요. 저자는 거사 주모자들 뿐 아니라 3.1운동에 참여한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스토리를 복원했는데요. 그간 내버려져 있던, 3.1운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의 숱한 재판 기록과 취조 기록(경찰 및 검찰 심문조서, 공판시말서 등)을 낱낱이 읽어냄으로써 그게 가능했습니다. 작가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처음에 민족 대표들은 대중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해 자신들의 역할을 독립 선언 발표 정도에 한정하고, 선언 장소를 파고다공원에서 명월관으로 바꾸죠. 하지만 그날 파고다공원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가 들리고, 허점 투성이였던 민족 대표들의 거사 기획은 그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2021. 11. 13.
토지 1권, 말꽃으로 수놓은 거대한 화폭 요즘 유투브를 만들다보니 책에는 손을 놓고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책들은 이제 재미가 없고 긴~~ 장편소설을 한번 읽어야겠다 싶어 '토지'를 손에 들었다. 대학 때 3, 4권까지 보다 말았던 책이다. 그땐 딱히 재미있지도 재미 없지도 않았는데 바쁘다 보니 손을 놓게 되었다. 봄에 하동 최참판댁 다녀와서 꼭 봐야지 했는데 이제사 시작한다. 겨울까지 다 볼 수 있으려나. 중년에 다시 '토지'를 집어들며 소설 내용과는 별개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읽는 것이 그냥 행복했다. 번역문이 아닌, 모국어 문장이 주는 감칠맛이다. 마치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 같았다. 박경리 선생이 말로 된, 말꽃으로 거대한 화폭을 수놓으셨구나 싶었다. 그 말로 된 꽃들을 하나하나 음미해간다. 1권에서는 한가위를 묘사한 대목이 찡했다... 2021. 11. 8.
[행복의 정복 / 버트란드 러셀] __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책장을 정리하다가 버트란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발견. 종이가 누렇게 된 걸 보면 한참 옛날에 읽은 책인 듯한데 '행복의 정복'이라는 제목이 도전적이어서 다시 봤다. 아니, 이렇게 자신만만한 제목이라니. 행복을 과연 정복할 수 있는가. 서문은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로 시작하고 본문은 두 부분, [1.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2. 행복으로 가는 길]로 구성돼 있다. 아주 명료한 책이다. 1.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 : 경쟁, 걱정, 질투, 죄의식, 자기도취, 피해망상, 불필요한 자극에 너무 많이 노출됨. 이 모두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불행의 심리적 원인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느 한 가지 만족을 다른 만족보다 더 소중히 여.. 2021. 10. 20.
연예인들은 왜 공황장애에 걸릴까? / 정혜신 - 당신이 옳다 https://youtu.be/gPN8M6QuIPM 2021. 10. 19.
[걷는 독서 / 박노해] __ 선물하기 좋은 책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https://youtu.be/Qaadiuj5yAg 2021. 10. 19.
[뭉우리돌의 바다 / 김동우] __ 가슴 찡한 사진과 함께 듣는 해외 독립운동 이야기 블라디보스톡에서 우수리스크 지나 하바롭스크까지,내가 연해주에 처음 갔을 때 그곳에서 만난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에가슴이 먹먹해졌던 적이 있다. 제 한 몸 바로 세우기도 어려운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고향과 나라를 잊지 않았던 선조들의 애국심이나라 밖에서 더 잘 느껴졌다. 이 책 '뭉우리돌의 바다'는 해외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다. 평소처럼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우리나라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인도 델리 레드포트가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흔적이 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되고이후 몇 년 간 해외 독립운동 관련 장소를 취재하고 답사한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 인도, 쿠바, 멕시코, 하와이, 미국을 다뤘다. 정부가 해야 할 만한 방대한 작업을 한 개인이 소화했다는 것이 놀라웠.. 2021. 9. 29.
[이회영 평전 / 김삼웅] __ 근황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로 이회영 집안이 없었더라면 아마 조선의 양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선비 정신,, 이라 흔히 말하지만 선비 정신이 있었다면 나라가 그 지경이 되지는 못했을 터. 관료들이 그렇게 부패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다른 책에서 이분의 삶을 더러 읽었으나 전체적으로 알고 싶어 평전을 빌렸다. 몰랐던 부분들을 몇 가지 확인했다. 과거를 보지 않고 노비들을 풀어주고 새로운 사상에 열려 있는 등 이회영 선생은 당시 권문세족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 그의 사상적 행로가 기존 성리학자들과 달리 양명학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 하여금 간도, 북경, 만주를 오가게 만든 시대는 그를 아나키스트로 만든다. 이회영 일가 6형제가 모두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난 것은 실로 보기 드문 일이다. 그 많은 재산을 .. 2021.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