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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시와 음악101

저 산 너머 - 전선민 * 스무 살, 그 즈음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지금은 직장 생활 10.5년차,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고민의 주 내용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실천'에 관한 것.  이 노래를 들으니 방황하던 옛날이 생각나고, 그 풋풋한 젊음이 아스라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지금도 젊은 나이지만,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그 때와는 다르지.저 산 너머 언제나 변함 없는 저 푸른 산과 같이 내 맘에 변함 없는 꿈 푸르게 살아 있어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 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 있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 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 위 내 맘에 남아 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 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 .. 2008. 11. 29.
자기를 바로 봅시다 - 성철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유형, 무형 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 ... 자기를 바로 봅시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휘말리어 자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습니다. 바다를 봐야지 거품은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 2007. 10. 14.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말씀보다 더 큰 여백을 걸어 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 서울에서 묻혀 온 온갖 잔소리들이 방생의 시냇물 따라 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 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 치며 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 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있는 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 모든 부재뒤에 떠오르는 존재여 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 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 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 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 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 네 사립에 걸린 노을같은, 아니면 네 발 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냇물.. 2007. 7. 17.
신은 부른다 - 프레드릭 부흐너 신은 당신의 깊은 기쁨과 세계의 깊은 굶주림이 만나는 그곳으로 당신을 부른다. - 프레드릭 부흐너 2007. 6. 15.
슬픔이여 - 도종환 슬픔이여 / 도종환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땅을 치며 울던 대숲도 오늘은 묵언으로 있지 않느냐 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 발만 더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 나는 네게 기약 없는 인내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 2007. 6. 2.
당신의 세계를 많이 만들어라 - 왕멍 당신에게 여러 세상을 마련하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한 사람에게 필요한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당신에게는 자기 일이 있어야 하고 가정이 있어야 한다. 당신이 독신을 선택했다면 그에 맞는 사생활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 한 방면의 특기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독서하고 수집하고 소장하며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마땅히 자기만의 꿈과 환상과 내면 세계가 있어야 한다. 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때, 당신은 집에서 따뜻한 위안을 받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 (중략) 영문도 모를 재난이 다가왔을 때, 당신은 명곡을 감상하고, 꽃과 나무를 가꾸고, 애완견을 기르고, 시 한두 수를 쓰는 것이 좋다. 자기의 특기가 쓸모 없을 때, 당신은 다른 특기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 내가 신장에서 살 때 나는 .. 2006. 10. 28.
The Road less Traveled 어려운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자신을 추스리며 내 앞에 놓인 길을 들여다보았다. 나를 지금껏 이끌고 지탱해 온 힘의 정체에 대해서도 다시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덜 밟은 길에 매혹되어왔음을. The Road less Traveled. 언제나 '미지의 길'이 나를 유혹했다. 남들이 다 하는 뻔한 일은 재미가 없어 보였다. 여행할 때도 타인이 안 가본 곳을 선호했고 삶의 길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그냥 타고난 성격인 것 같다. 이 쪽이 내게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뿐. 단지 그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이 길에서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느꼈을 뿐. 때때로 이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지만, 그 때마다 상기하고 싶다. 김수영의 시에 나오듯이.. 2006. 1. 16.
두 사람 - 아파치족 인디언 10월 8일, 지난 토요일, 절친한 후배가 결혼을 했다. 한 살 차이라서 후배라기보다는 그저 친구에 가까운 사이다. 식이 있기 이틀 전 갑자기 전화를 해서 결혼식이 좀 더 의미있기를 바란다고 내가 뭐라고 한 마디 인사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축시를 낭송하게 되었다. 지난 십년간 우리의 우정을 간단히 소개한 뒤 아파치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를 읽었다. 사람들이 감동했다고 해서 신랑도 신부도 너무 좋았다고 해서 나도 무척 행복했다. 결혼식은 그녀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동시에 나에게도 지난 십년간 우리가 맺어온 소중한 우정을 추억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는지 얼마나 많이 함께 울고 웃었는지 화음을 맞춰 함께 부른 노래는 또 얼마나 많았는지 특히 우리가 이십대 .. 2005. 10. 11.
She carries me - Jeniffer Berezan She carries me / Jeniffer Berezan She is a boat she is a light High on a hill in dark night She is a wave she is the deep She is the dark where angels sleep When all is still and peace abides She carries me to the other side She carries me, she carries me She carries me to the other side And though I walk through valleys deep And shadows chase me in my sleep On rocky cliffs I stand alone I have .. 2005. 10. 5.
첫눈 같은 당신 - 최종수 첫눈 같은 당신 간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서걱이는 눈길, 토끼 발자국 하나 없는 추운 길 걸어 성당과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서 있습니다. 비는 내려 바다를 모으고 내린 눈은 가슴에 쌓이는 것일까요 첫눈 밟으며 첫마음을 생각했습니다 움푹 패인 곳에 더 깊이 쌓일 줄 아는 당신이라는 첫눈, 행동하는 양심의 첫마음처럼 그 눈길을 걸어 갔습니다 가도가도 발자욱 하나 보이지 않는 그 길 위에 당신이 동행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고 그랬듯이 빈 바람 빈 손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버린 십자가 등에 지고 절름절름, 철책을 넘고 있었습니다 철책에 찢긴 십자가에는 당신의 심장 같은 선혈이 뚝뚝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빨갱이라 부르는 당신의 십자가가 너무 커서 귀퉁이.. 2004. 11. 25.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 천양희 작은 것들 모두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꽃에게도 풀잎에게도 물방울에게도 내 기쁨을 두 배로 해주고 내 슬픔을 반으로 줄여주는 친구에게도 세상에 나밖에 없다는 너에게도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왜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픈 것일까 이름 부르는 일이 그립다는 말보다 왜 이렇게 더 간절한 것일까 천양희 /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 이름을 부른다. 간절하게, 아프게, 뜨겁게. 인간이 이름을 명명하는 행위는 존재론적 행위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건, 상대의 존재를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를 이용 가치가 있는 하나의 사물로 보는 게 아니라 존재의 근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가 살아 있는 존재로 내 인식의 경계 안으로 들어올 때 나는 전율한다. 그가 연인.. 200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