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일상을 적다411 구독자 500명?? 너무나 느리게 성장하는 채널. 실은 지난 몇 달간 2개 올렸다. 바빠서. 2월 이맘때 400명, 지금 5월이니 3달만에 100명 늘어서 오늘 드디어 500명. 개학하고 학생들이 더러 가입한 듯!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700명 내년 되어야 간신히 천 명 가능할 듯하다. 그럼 100명에서 천 명 되는데 2년 걸릴 듯. 오랜만에 영상을 만들어봐야겠다. 2022. 5. 9. 엄마의 도시락 대구와 광주, 넘 멀어서 식구랑 각자 자기 부모를 챙기기로 한 어버이날. 오늘 모친이 바쁘다고 하셔서 어제 뵙고 왔어요. 오늘은 어디에 하모니카 봉사 가고 종일 스케줄 있으니 찾지 말라고. 귀찮아서 아침 거르려다가 배고파 샐러드 재료를 북북 씻다가 문득 생각. 전 결혼을 늦게 해서 40년 가까이 엄마밥을 먹었는데요. 그 밥의 존귀함을 넘 오랫동안 당연시했어요. 칠팔 년 전인가, 시내버스에서 우연히 고3 때 같은 반 친구와 딱 마주친 적이 있어요. 신기하게 보자마자 서로 얼굴을 알아봤어요. 와, 진짜 반갑다 하며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친구 하는 말이,, 저를 보니까 옛날 도시락 생각이 난다고... 당사자인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제가 원래도 입이 짧고 뭔 놈의 학교가 6.. 2022. 5. 8. 읽을 책 개학하고 도서관에 처음 갔다. 이제야 짬이 생김. 2주 안에 다 볼 수 있으려나. 2022. 5. 3. 단순한 진심, 4/26 묵상 오늘 복음은 사람이 영에서 태어났다는 말씀이에요. 인간 존재의 뿌리가 단지 물질이 아니라 영이라고. 그거 읽고 소파에 누워서 오랜만에 좋아하는 채널에 들어가봤어요. 넘 멋있는 젊은이들. 저 나이에 어쩜 저렇게 속이 꽉 찰 수 있을까요. 이 커플 말하는 걸 들으면 사람이 영에서 나온 존재가 맞는가 해요. 그러려면 생활 수준을 어느 수준에선 더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 만족엔 끝이 없으니.. 이걸로 족하다. 더 맛보지 말자.. 도 정말 필요한 듯해요. https://youtu.be/3Ki66dY9M3I 2022. 4. 26. 이외수님이 가셨습니다 배꼽 잡는 유머 속에 깨달음 한 조각씩을 녹여넣은,, 이 세상에 풍성한 말보따리를 선물하고 가신 분을 기억합니다. 2022. 4. 26. 주말 양식 식구님이 밥돌이라 같이 있으면 밥만 먹습니다. 아무리 두툼한 빵도 걍 간식인 분이 일 있어 못 오는 주말. 냉큼 나가 사온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요번 달에 선물 받은 두 권의 책. 한 권은 후배님으로부터. 한 권은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이제 읽으려고요. 이만하면 부자인 듯. 배당의 계절이라 주식 배당금까지 덤으로. 실은 배당금의 열 배 마이너스예요. 계좌를 안 보고 있음.. ㅎㅎ 2022. 4. 23. 나무가 힘들어요 가지치기도 이렇게 심하게 하면 나무가 힘들어요.ㅠㅠ 히말라야시다(?) 터널이 있는 농업마이스터고 정문. 한쪽만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댕강 잘라놨어요. 새로 생긴 고층 빌딩에 닿아서 그런 듯한데, 학교 옆에 딱 붙여 지은 빌딩이 문제이지 나무가 무슨 죄. 오른편은 푸른 신록, 왼편은 앙상한 겨울. 곁을 지나는 내내 맘 불편하다가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풍경에 위로 받고 갑니다. 2022. 4. 7. 봄산에 불이 켜지다.. 초록은하수가 반짝반짝 꽃분홍 청사초롱이 대롱대롱 2022. 4. 3. 봄의 전령 꽃샘추위가 끝난 주말. 동백, 매화, 목련, 진달래에 이어 벚꽃이 만개했어요. 지상의 모든 꽃들이 깨어나는 시절, 마음을 살풋 흔들지 않는 꽃이 없지만 봄의 전령으로 제가 젤 좋아하는 건 버드나무예요. 버드나무 잔가지마다 연둣빛 잎사귀가 초롱초롱 불을 켠 모습을 보면 그 어떤 꽃보다 황홀해요. 가지 끝에서 반짝이는 게 잎사귀가 아니라 봄햇살 같아요. 버드나무는 물가에 자생하는 나무로 습지를 지키는 버팀목이기도 하죠. 잔뿌리가 많아서 물을 정화시키고 습지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예전엔 수성못에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가득했는데 꽃가루 때문인지 다 잘려나가고 그 자리를 벚나무가 대신하게 됐어요. 20년쯤 전의 일인데 지금도 수성못 근처를 지나면 옛날 버드나무 아름드리 고목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2022. 4. 2. 대구미술관, 모던라이프, 샤갈 & 미로 자전거 타고 대구미술관으로!! 모던라이프 전시 마지막 날. 샤갈과 미로가 왔대서 보러 갔는데 다른 작품도 좋았다. 대작의 공통점은 작품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생명력이다. 삶의 모든 무늬를 그려넣은 샤갈의 ‘삶(La vie)’은 인생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 삶에 어둠이 없을 수 없지만 샤갈의 그림에서 그것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고 밝음과 축제로 빛나는 화폭 한 귀퉁이에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반했던 스페인 국민화가 호안 미로. 스페인 까딸루냐 출신 화가 피카소, 달리, 호안 미로 중에서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화가다. 아이들의 신나는 낙서를 모방한 것 같은, 그 낙서에 활달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부여한, 동심이 살아있는 그림들. 피카소의 그림에서 왠지 아이가 되고 싶지만 결코.. 2022. 3. 27. 학생 확진이 계속 느네 주말 오후에 계속 울리는 전화. 내일 우리반 반장, 부반장 다 못 나오시고 한 줄이 빌 예정.. 다음주가 코로나 정점이기를.. 천을산엔 개나리가 폈다. 한 모퉁이 도니 진달래도. 2022. 3. 20. 읽는다는 것은 퇴근 후 지인과 중산지 한 바퀴 돌며 생각. ## 읽는다는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공감하고 비판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을 해석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시대를 상상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감정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경험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경험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탐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글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문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보지 못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익숙한 세.. 2022. 3. 16. 경산역 역전마을 자전거 타고 어디 갈까 하다가 2년만에 역전마을에 갔어요. 경산역 앞 철로를 따라 옹기종기 자리잡은 작은 마을. 1940년대엔 조선인보다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마을이에요. 일제강점기에 경산 코발트광산이 개발되면서 관련된 이들이 많이 거주했다 해요. 성암산에도 일본 절이 있었고 중앙초 자리에 일본 신사가 있었다 해요. 그 시대 흔적은 이제 단칸방이 연이어 붙어 있는 좁은 골목길 정도예요. 마을 공동 우물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군데군데 빌라가 많이 들어섰어요. 역전마을은 재작년에 마을 스토리텔링 작업을 도와주면서 알게 됐어요. 그때 마을토박이 분들 몇 분을 인터뷰했는데 그 중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이 1933년생, 여든여덟 살 할머니셨어요. 혹시나 뵐 수 있을까 우물이 있던 그 오래된 집을 찾아봤지만 길치라서.. 2022. 3. 13. 딱 한 번 쓰는 선거 단상 금욜 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니 나 왜 이러지? 이십대 땐 우리 세대끼린 생각이 거진 비슷해서(다들 노무현 대통령 좋아함) 윗세대가 문제려니 했다. 꽉 막힌 기성세대와 어르신들이 문제고 우리가 어른이 되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다. 처음 참여한 15대 대선 이후 20년이 지났고 21:75, 조금도 안 변한 대구를 목격한다. MB는 감옥에 있어도 그의 귀한 자식인 종편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새끼를 칠 것이고.세상은 투표로 바꾸는 게 아니다. 선출된 이들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바뀐다. MB는 쓸 수 있는 권력은 모조리 끌어다 썼는데 민주정부는 뭐임? 말로만 떠드는 게 민주주의인가? 권력을 쓸 수 있는 자리에 갔으면, 내가 피투성이.. 2022. 3. 11. 황송한 연포탕 연포탕을 주문했다. 근데 박스를 뜯으니 헉! 이걸 어째, 산낙지 도착ㅠㅠㅠ 부랴부랴 유투브에 산낙지 손질법 찾아봄. 꼬물거리는 귀여운 애들을ㅠㅠ 한 번에 죽이려 하였으나ㅠㅠ 어찌어찌 6마리를 간신히 처리해 냉장고 넣고 한숨 돌림. 오늘 연포탕을 끓였다. 낙지와 함께 온 육수 덕에 맛있는 요리가 되었으나 기분이 좀 달랐다. 늘 남이 손질해주신 걸 먹다보니 다른 생명을 죽여 내 생명을 유지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황송한 연포탕.. 그리고 버드나무 봄잎 돋아나는 자전거길에서 지나가는 휴일. 이제 선거 결과 궁금. 2022. 3. 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