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전체 글1832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 헤르만 헤세] _ 세계문학의 가치 별 생각 없이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에 이끌려 집어들었다가대문호의 솔직담백한 독서에 대한 소회에 스르르 빠져든 책.독서의 매력을 머릿속으로 다시금 생각하고 정리하고 그리고 책을 더 읽고 싶도록 만들어준 책. 1차 대전 때도 독이 전쟁포로들에게 그들이 최소한 인간임을 일깨워주기 위한짧은 서책을 보내기 위해 분투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행동하는 작가로서의 헤세의 일면을 보게 되어 좋았음. ## 바로 그런 이유로 감히 주장한다. 남독은 결코 문학에 영예가 아닌 부당한 대접이라고 말이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 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와 정반대로 책은 오직 삶으로 이끌어주고 삶에 이.. 2025. 12. 17.
괜찮다는 말 1학년 수업 두 반을 2시간씩 지원하고 있다.정말 내 생전 이런 애들은 처음 본다 할 만큼역대급 산만하고 시끄럽고, 환자들로 가득한 학년이다.어떤 학년과도 비교 불가!!! 그냥 수업을 넷플릭스 보듯 한다는 말이 딱 맞다. 교사가 있건 말건 뒤돌아보고 가위바위보 하고 혼자 계속 랩하고 노래 부르고... 이런 애들이랑 문법 수업이라니.내가 맞은 게 문법 단원이다. 고심하다가 단어에 흥미를 좀 갖게 하려고문법 활동 전에 항상 작은 활동을 하나 배치했다. 류근 시인의 시가 모방시 쓰기에 너무 괜찮아 보여서 메모해뒀는데이번에 처음 써먹었다. 읽으면 절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작품이그래도 몇 편은 나왔네. 수고했다는 말 좋아.다 왔는데 포기하는 인생이라지.수고스럽지 않은 일이 뭐가 있겠어... 인생에서 .. 2025. 10. 18.
중학교 남자화장실의 최후 아이들은 주장했다.자기들은 결코 화장실 문을 발로 찬 적이 없으며손으로 살짝 밀었을 뿐이라고. 근데 왜 저 튼튼한 쇠문이 떨어지냐고,이 녀석들아...! 2025. 10. 18.
대구대 특강 대학원 다닐 때 인연으로 방학이면 교육대학원 강의를 하는 지인들 부탁으로 특강을 가곤 한다. 대구대는 처음 가보았다. 일방적인 강의는 지루할 것 같고그렇다고 모둠 같은 걸 시키고 싶진 않고(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연수 갔을 때 강사들이 모둠활동 시키는 거. 너무 귀찮아...) 가볍게 말문을 여는 활동이 없을까 생각하다가'교육은 00이 아니다', '교육은 00이다' 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나름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나도 힘들지 않았던특강 기록 사진. "교육은 혼자가 아니다"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그리고 기억할 것이다. 그러므로 과도한 경쟁은교육이 아닌 것은 물론이거니와교육을 파괴하는 것이다. 2025. 10. 12.
올여름 카페 순례 예쁜 카페든, 전망 좋은 카페든, 레트로 감성이든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는.자연이 훨씬 만족감을 주기에. 등산하다가 산등성이에서 마주하는 풍경이나숲을 빠져나와 시야가 환히 트인 능선에서 맞닥뜨리는 풍경이훨씬 깊은 감동을 주기에. 근데 올여름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 더위에 등산은 꿈도 못 꾼다.결국 나도 카페돌이가 되어서 바람 쇠고 싶으면이 카페, 저 카페를 전전하게 되었다. 제일 맛있었던 건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마셨던 메뉴인데이름이 생각 안 나네. 두 번째 사진이다. 에스프레소랑 술을 살짝 칵테일한 건데... 가끔 그 맛이 생각난다. 기회 있을 때 들러야겠다. 2025. 10. 12.
러닝 ‘구원’이하는 거창한 단어를젊었을 땐 잘 이해를 못했다. 아니, 근데 왜 구원을 받아야 하지?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개신교도들 말고도문학에서도 노상 쓰는 말이 ‘구원’이다. 이제 나는 이 단어의 뜻을 알아버렸다. 자신에 비참한 상태임을 자각할 때구원이 필요한 존재가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간병의 터널을 지나던올여름, 내게 진정한 구원이 되어준 건러닝이었다. 그리 크지 않지만 숲 사이로 트랙이 깔려있던노변공원을 매일 한 시간 뛰었다. 집을 떠나 어디 멀리 가는 건 엄두도 못 낼 때이 한 시간이 내게 삶을 버틸 힘을 주었다. 다리와 심장이 뛰는 한 그 어떤 것도인간을 완전한 절망으로 내몰 수 없음을 알았다.하루는 아기새 한 마리를 만났다. 아직 날지 못하고날 보자 가까이로 숨어버린 엄마를 기웃거린다.안녕,.. 2025. 10. 12.
산에서, 천상의 노래 청계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불경 글귀를 읽었다. 천상의 노래...무엇이 주어지든 만족하며어디에도 묶이지 않기... 내가 산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았다.산에서는 언제나'천상의 노래'가 들려오기에... 2025. 10. 12.
피아노가 있는 풍경 복직하니 학교 로비에떡 하니 새로 등장한 피아노.아니 내가 피아노 다시 치는 거 어떻게 알았대?등하굣길에 한 곡씩 두드려보는 순간이갑갑한 학교생활에 작은 쉼이 되어주었다. A중학교 하면 이제 금쪽이들이 아니라피아노가 놓인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2025. 10. 12.
동아리활동 단상 2학기 동아리활동은 단 하루, 전일제 수업만 남아있었다.작년에 대구근대골목을 갔기에 이번엔 어디 갈까 하다가앗싸, 급행10번이 생겼지.울 학교에서 대구간송미술관까지 직행 버스가 생겼다. 오전에 간송미술관, 오후에 대구미술관 보면 딱인 하루 일정. 도시락 먹을 장소도 넉넉하고. 특별전이 열리지 않아 상설전시실만 보았지만나름 편안하면서도 유익했던 하루다. 지역에 이런 문화시설이 그나마 존재해서 다행이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 간송미술관을 세 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캘리그라피반은 예쁜 여학생들과 얌전한 초식남으로 구성되어어디든 마음 편히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나는 등산반, 문화답사반, 도보여행반 이런 거 하니 맨날 전교의 남학생 양아치들만 몰려와서 동아리 때마다 쌩고생하고고심에 .. 2025. 10. 12.
다양한 중2병 증상 쌍팔년도도 아니고 아직도 학을 천 마리 접는 학생이 있다뉘...얘가 수업시간에 늘 딴짓하는 애라 안 그래도 산만한 교실 더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고담임은 눈을 흘기고 있는데난 우리 반이 아니니 귀엽기만 하다. ㅎㅎㅎ 학교에선 남의 반이면 한없이 너그러울 수 있기에. ㅋㅋ색깔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찍어두었다. 2025. 10. 12.
금쪽이의 하루 울반에 상주 서식하시는전교 최고 금쪽이. 잠이라도 좀 자지 본인 심심하면큰소리로 수업방해를 일심는데보다 못해 교무실로 추방시켰더니수업 끝나고 와서보니 한잠 드셨다. 깨우니 목 아파죽겠다고 바로 조퇴!이유 없이 목이 아프다고.난 이유를 알지롱.바른 자세가 중요한 거야! 2025. 10. 12.
떼제의 추억 떼제의 신한열 수사님이 대구를 방문하셔서남대영기념관에서 뵈었다. 20대에 프랑스에서 처음 뵈었는데벌써 25년이 흘렀네.청년이었던 수사님도 흰머리가 생겼다. 떼제가 내게 준 선물은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다. 단순하면서도 깊고 아름다운떼제의 성가 선율을 반복하노라면슬프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어느새맑은 고요로 바뀌어 있다.그 고요 속에 삶의 아름다움이 있음을체험하게 하는 게 떼제의 매력이다. 기념관 카페에 그랜드피아노가 있어잠깐 쳐본 것도 큰 선물! 2025. 10. 12.
감 따는 날 아빠가 은퇴 후 매입하고 한 해도 농사 짓지 못한 400평 밭.세금 때문에 처분하지 못하고 김 여사가 십 년 가까이 돌본 밭이다. 김 여사가 올해 많이 아프면서 이 밭을 물려준 아빠를잠시 원망하기도 했다. 왜 땅을 사가지고,,, 하면서. 모든 게 결과론이긴 하다.김 여사가 건강했더라면 농사 짓고 땅의 기운을 받아 그렇다고 여겼겠지만막상 아프니 농사 안 짓고 운동이나 열심히 했으면 나았으려나 싶은 것이다. 암튼 김여사가 올해 노환으로 처음으로 감농사를 포기했다. 밭이 엉망이라고 같이 가보자고 해서 나도 처음 들렀다.기후까지 개판이라 감은 이미 다 떨어지고 있었고나는 홍시 한 상자를 수습해서 왔다.다 먹을 수 없어서 냉동실에 얼렸다. 작년 가을만 해도 수십 상자를 공판장에 내다팔았는데...김 여사가 직접 .. 2025. 10. 12.
2025 결혼기념일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결혼기념일도 혼자 맞았다.D가 외국에 있어서. 내가 절대 목걸이 사지 말라고 노래노래를 했더니이번엔 화분을 보내셨다. 목걸이는 왜 안 되냐고?쿠팡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걸 배송시키다보니맨날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만 도착해서.작년에 뭘 보냈는지 기억 못하는 분이시다. ㅋ 귀여운 화분들을 새로 놓으며 우리가 결혼한지 벌써 십 년이 다 되어감에 놀랐다.세월 왜 일케 빠르지? 오랜 펜팔 친구였던 우리는 결혼기념일마다편지를 쓰는 연례행사를 한다. 너무 쓰기 귀찮았는데 올해는 단번에 썼다.챗지피티 도움을 받아서. ㅋㅋ 근데 D 편지를 보니 왠지 낯선 문장들이 있었다. D도 챗지피티 보고 쓴 건가...의심하면서 결혼기념일이 지나갔다. 2025. 10. 12.
오글거림의 극치 __ 중간고사 서술형 답안 중간고사 서술형 답안 오글거림 베스트 3를 뽑았다. 이거 누가 쓴 줄 알면 빵 터질 수밖에 없는 답안이다. 첫 번째 답안 작성자는 키 크고 허우대 멀쩡하나 머리가 좀 비어 있는 분으로수업 시간에 늘 멍 때리거나 창밖만 보시는 분. 두 번째 답안 작성자는 작년 한때 양아치짓으로 뭇 선생님들의 지탄을 받았으나올해는 담임에게 꽉 잡혀서 조용히 생활하는 분으로분수에 넘치는 여학생을 좋아했다가 여학생 부모님의 극렬한 반대로 헤어지고이런 답안을 작성하시었다. 세 번째 답안은 늘 맥락 없는 어린이스러운 질문을 조금도 부끄럼 없이천연덕스럽게 던져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분인데내용은 심히 아재스럽네. ㅋㅋㅋ 2025.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