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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408

인생과 의미 인생에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 애쓴 시간이었다. 그것이 삶을 추동하는 힘이 되기도 했다. 젊음의 빛깔이었다. 공자 선생이 ‘지천명’이라 부른 나이가 코앞인데 세계가 선명하게 잡히기보단 한층 더 부조리한 마라로 다가온다. 삶에 의미와 목적 같은 건 존재하지 않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정해진” 의미와 목적 같은 건 없다. 존재하는 건 “인연”일 뿐. 난 한국과 인연이 있고 울엄마 아빠랑, 그리고 D랑 인연이 있고 가르치는 일과 인연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을 뿐… 인연의 고리에 의해 여기 있을 뿐 나면서부터 정해진 목적이나 사명 같은 건 없다. 그것이 삶의 무의미를 의미하진 않는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든 바꾸어가든 자신만의 인연을 펼쳐가며 살.. 2024. 9. 20.
요즘 꽂힌 격언 셋 출처를 찾고 있는데 모르겠다. 유툽에서 얼핏 봐서 검색해도 안 나온다. 1. 누구나 마음 속에 작은 지옥 하나쯤은 품고 산다. 젊을 땐 전혀 몰랐던, 중년 이후엔 넘넘 이해되는 말... 2. 행복한 삶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일은 매일 일어난다. 말 장난 같기도 하지만, 시사점이 많은 말이다.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은 충돌할 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내 삶이 별 볼 일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작은 행복은 매일 찾아오고 있다는 것은 진실. 3. 먹을 것과 입을 것, 잠잘 곳과 친구들, 대자연과 햇빛만 있다면 이미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건 어느 미니멀리스트 주부님이 인용한 건데 출처를 모르겠네. 현대인들이 얼마나 물질주의에 찌들어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말. 2024. 9. 10.
천을산 30일의 기적 너무 길고 무덥던 여름이라 이 여름이 영원히 계속되는 기분이었다.다른 계절은 다 망각해버리고, 여름만 줄곧 있었던 듯한...태풍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루만에 대기가 식고 가을 바람이 서늘하다. 여름내 천을산을 쨍하고 울리던 매미 소리도 지난 주부터 시들하더니오늘은 아예 조용했다. 그 많은 매미들은 다 어디로 떠났을까. 방학하고 일주일 시체처럼 지내다가 그 담주부터 매일천을산 산책을 시작했다. 집에서 출발하면 왕복 한 시간 반 코스.엄마 왈, 니가 운동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 첨 본다.그랬다. 지난 한 달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매일 새벽에 산에 갔다. 더위가 너무 심해서 새벽이 아니고서는산에 가거나 운동할 엄두도 못 낼 만한 날씨였다, 그간.  아침잠이 많아서 일찍 일어나는 걸 젤 싫어하는데매일 6시 10.. 2024. 8. 29.
베란다 일출 오랜만에 찍어보는 베란다 일출 장면..이제 해가 좀 늦게 떠서 만날 수 있었다.일을 쉬고 있어서 동쪽을 바라볼 여유가 있어서기도 하고…이맘때부터 가을까지 부지런하면뒷베란다에서 햇님을 볼 수 있다.겨울에는 해가 찾아오는 각도가 달라서집에선 보이지 않는다. 베란다에서 오랜만에 햇님을 만나니내게 주어진 휴식이 실감이 난다. 2024. 8. 26.
인간에게 고유성이 있을까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유성, 오리지낼러티라는 것이 개인에게 가능한가. 그건 사상, 철학, 예술 등의 영역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존재론적으로는 모든 존재는 고유하다. 우리는 모두 서로 차이 나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사상, 철학, 예술 등의 영역이 아닌 '삶의 표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실상 그다지 다르지 않고 또 우리는 그다지 고유한 존재들도 아니다. 고유성이란 철학이나 예술의 영역에서 발현되는 것이지 삶에서 우리가 고유성, 남과의 차이를 추구하는 행위는 오히려 오리지낼러티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 명품을 추종하거나 계급적 상승이 최고의 가치가 되거나 과도한 문신/피어싱에 탐닉하거나 등등 그 모든 것들은 사실 그다지 고유하지 않다. 고.. 2024. 8. 11.
노무현대통령 15주기 콘서트 벌써 15년이 지났다.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시고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을까... 그 사이 나도 나이를 먹고 먹어서쉰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것도 만 나이 덕분에... 콘서트 중간중간에 나오는 노대통령님 영상을 오랜만에 보면서그분 말씀이 생경했다. 세상에..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어쩜 저런 영웅 호걸이 나왔을까 해서...  나는 그분의 '말'을 사랑했다. 그분처럼 쉽고 깊이 있고 품격 있는 '말'을 구사하는 유명인을 보지 못했다. 그 말들은 하나같이 그의 삶과그 삶을 관통하는 실천에서 우러나왔고우리의 심장을 툭툭 치고 가는 위대한 말이 되었다. 그는 갔지만, 언론은 그를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그 죽음을 목격한 수많은 이를 다 죽일 수는 없다. 그 말들은 우리들 가슴에 .. 2024. 6. 2.
도시락 싸는 재미 이 학교는 담임이 매일 급식 지도하도록시간표를 이상하게 짜놓아서점심시간에 밥 먹기가 매우 어중간~당장 도시락으로 바꾸어도시락 싼지 어언 3개월이다. 아침에 힘들어 계속 싸겠나 싶었는데오히려 이게 일상의 즐거움이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먹고픈 시간에 먹는 게 일단 좋고요즘은 밥 먹는 재미로 학교 가는 듯하다~ ㅋ내일은 뭘 싸갈까나… 2024. 6. 2.
선류정에 오르다 산그늘은 시원했다. 5월 오전인데도 햇살이 8월 한여름처럼 따가운 날... 산에 오르니 시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그래 이 맛에 산에 오는 거지. 동네에서 가성비 젤 좋은 선류정 코스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시간 대비 운동량이 젤 많다는 뜻.덕원고 뒷편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30여분 오르면 도착하는 작은 정자, 선류정. 쉴 틈 없는 오르막이라 삼사십 분이지만 운동량이 제법 많다. 시간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코스... 이번엔 성암산까지 직진하지 않고 중간에안 가본 오솔길로 빠졌는데, 지도를 보니 이러다간 점심 때산을 못 내려올 것 같아서 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낮이 가까우니 산도 뜨거워졌다. 앞으론 더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11시엔 내려와야겠다 싶다.9시에서 12시 반까지 산길을 걸은 토요일의 기록... 2024. 5. 18.
마음이 스르르르~ 학생들의 자기 소개 중 원하는 돈의 액수가 1억 10억이던 것이요새는 100억, 10조가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그게 얼마나 어머어머한 액수인 줄 모르고 걍 하는 말이지만...  400억이었던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최종 승자가 획득한 돈이.. 하지만 주인공은 그 상금을 거머쥐고 나서도 하루하루돈 만 원을 쓰고 다닌다. 여기서도 만 원, 저기서도 만 원,마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만 원이라고 말하는 듯이...  사람을 살리는 건,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건 10억이 아니라 만 원이라는 생각이 오늘 또 들었다. 꽃다발 하나, 사과 몇 개, 다이소에서 산 필수템 몇 개, 그런 것...  D가 휴가 나왔을 때 조금 섭섭한 것이 있었다. 노환 중인 자기 아버지 병원 5군데 모시고 다니느라 진이 빠졌는지.. 2024. 5. 15.
야생화로 꾸민 거실 나름 운치가 있다.다만 꽃가루가 넘 떨어지네... 4월과 5월, 매호천은 꽃들의 향연...그 향연을 거실에 초대했다. 2024. 5. 15.
상추 재배 시작~ 점심 시간에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급식 중지... (이 학교는 담임이 매일 급식실에 데려다 주라고 ㅠㅠ)그래서 시작한 도시락인데, 요즘 도시락 먹는 재미로 학교를 간다.채소 위주로 싸다보니 급식보다 더 좋다.그래서 급기야 상추 재배 시작... ㅋ마지막 사진 2장은 재배한 상추로 만든 샐러드... 베란다가 너무 작은 게 아쉽고 또 아쉽다. 더 심고 싶은뎅... 2024. 5. 12.
4월, 봄꽃의 향연 토욜 오전, 셤 문제 내려니 속이 울렁거렸다. 넘 바삐 달려오다가 딱 쉬어야 할 타이밍인데, 할 일이 태산이어서... 이럴 땐 먼저 바람부터 쇠야 한다. 가까운 욱수골로 달려갔다. 덕원고 뒷산 산불초소에서부터 성암산까지 왕복 두 시간 등산... 야산이지만 길섶마다 마주치는 봄꽃의 향연에 내내 황홀했다. 하늘의 별들이 부서져 그 별가루가 지상에 다시 피어난 것 같은 봄날... 자연의 생기로 심장과 허파를 채우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오후엔 가벼운 마음으로 셤 문제를 냈다. 2024. 4. 14.
자원봉사 갔다가 사기 당한 이야기 올해부터 일년에 한두 번씩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약 십 년 뒤에 은퇴할 텐데(정년까진 도저히 못할 것 같고), 조금씩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거다. 학교에만 있으면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통해 세상 사람들과 조금씩 만나기로 마음 먹었다. 자원봉사는 진짜 이십여 년만이다. 믿을 수 있는 자원봉사포털 1365를 통해 신청했다. 일단 주기적으로는 못하니까 일회성이고 집 가까운 곳으로. 마침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세계문화박람회' 자원봉사가 눈에 띄었다. 행사 보조 및 부스 운영이란다. 토욜 몇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최는 '별과함께봉사단'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난 그저 별 생각 없이 시민단체 같은 곳이려니 했다. '세계문화박람회'는 관에서 주.. 2024. 2. 27.
작년 가을겨울 요리 사진 밥 해먹기 귀찮아 먹은 라면, 쌀국수, 스파게티 간단한 비빔밥, 냉장고 떡 소비하려고 자주 만든 떡볶이, 입맛 없어 구워본 돈까스 언제나 그렇듯 가장 간단한 아침, 식빵과 프렌치토스트 크리스마스 때 친구가 매천시장에서 떼온 도다리회, 와 넘 맛있었다. 그 옆은 프랑스농부가 만든 신선함 가득 애플시드르, 3마넌이라 자주 못 삼. 모친과 함께 오랜만의 외식, 동네 화덕피자집, 뜨삽. 빠에야와 후식 커피가 맛있음. 다만 요즘 레스토랑 가면 2인 5만원 넘어서 가격의 압박이... 가을에 지인과 들렀던 카페. 무화과와플 짱~ 2024. 1. 2.
2023 유툽 결산, 구독자 1500명 올 봄과 여름에는 넘 바빠서 영상을 거의 만들지 못했고 가을에 시간이 좀 나서 꽤 만들었고, 6월 중순부터 수익도 나기 시작. 구독자는 1500명으로 마감. 수익은 115달러. 이게 한 달 수익이 아니라 6개월 수익이다. 열심히 만들었을 때 수익이 이러하므로 바빠서 드문드문 할 때를 감안하면 일 년 수익은 200달러 정도로 예측됨. 결론. 유투브로 수익내는 건 깔끔하게 포기.^^ 걍 취미로 재미로 만들어야겠다. 유투브를 포기하고 비로소 액션캠을 샀다. 왜냐고? 이게 수익을 고려치 않는 순수 취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익 생각하면 10만원 벌고 70만원 카메라 못 사지만 취미활동이라 생각하면 조금 투자 가능하다. 새해엔 액션캠으로 찍어볼 예정. 구매한 제품은 고프로 아니고 요새 인기 있는 오즈모다. 202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