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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379

뜨거웠던 여름이 간다 올 여름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보통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잠깐 트는데 올해는 하루 종일 에어컨을 튼 날이 2주는 되는 것 같다. 아무 데도 가지 못했다. 너무 더워 어디 갈 엄두조차 안 났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스노클링 하러 바다를 다녔는데.. 올해는 집에서만, 동네만 왔다갔다 보낸 여름이다. 계절만 뜨거운 게 아니었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더 뜨거운 분노의 목소리로 채운 선생님들. 방학하는 날 쯤 벌어진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로 방학 내내 주말에 집회가 열렸고 그 수는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서 어제는 20~30만의 선생님들이 국회 앞을 가득 채웠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주축이 된 행사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초등쌤들이 가장 능력 있고 사명감 있는 집단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르쳐본.. 2023. 9. 3.
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 아주 오랜만에 성김대건 성당에 갔다. 대학생 때는 매일 가서 살다시피 한 곳인데 떠난 지 벌써 이십 년이 넘어간다.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좀 묻어야 기품이 생기나보다. 대건성당은 처음 세워졌을 땐 커다란 콘크리트가 덩그러니, 그리 멋스러운 공간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젠 주변 숲과 나무가 우거지고, 건물도 시간의 손길을 머금어서 예전보다 더 조화로운 분위기다. 어릴 때 자란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지만 여기가 거긴가 싶을 때가 많다. 한 해 다르게 빌딩이 들어서고, 아파트가 생기고.. 특히 수성구 범어동과 만촌동 일대는 그 변화가 너무 심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속에서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건 이제 학교와 종교 건축물 뿐인 것 같다. 성당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모습 보니 반갑고.. 2023. 8. 29.
막걸리는 와인 잔이지 긴긴 여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늘이 처서. 가을의 문턱이다. 저녁엔 살짝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대기는 여전히 열기가 있다. 1994년과 2018년 더위가 기록적이었는데 올해가 더 더운 것 같다. 더워서 아무데도 떠나지 않은 여름은 올해가 유일하다. 에어컨 틀고 종일 집에 있는 게 피서가 되었다. 자주 갔던 포항 오도리도 올 여름엔 엄두가 안 났다. 지구 열대화,,란 말이 실감이 났다. 입맛 없는 계절이라 방학 동안 볶음요리를 많이 했다. 김밥도 가끔 말아먹었고. 맥주와 막걸리도 올 여름에 젤 많이 마신 듯하다. 숨막히는 더위가 끼니 때마다 캔을 뜯게 만들었다. 맥주건 막걸리건 난 다 와인 잔에 마신다. 모양도 맛도 젤 살아나는 공식. 특히 막걸리는 와인 잔과 잘 어울린다. 와인 잔에 막걸리를 따르.. 2023. 8. 23.
유튜브 수익 정확하게 예측하는 법 (구독자 천 명)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까 해서 올려본다. 내 경우 진짜 시간 날 때만 영상을 올리는 편이라 어떨 땐 3달씩 안 올리기도 하고 들쭉날쭉. 아무튼 항간에 조회 수 1에 1원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이 많은데, 그 말이 맞다. 조회 1번에 1원 정도다. 더 정확히는 조회 수 1에 0.001달러. 내 경우 지난 한 달 조회수가 14000회, 그리고 예상 수익이 14불. 지난 달도 얼추 비슷하다. 다른 활동 없이 광고 수익만으로는 이 정도. (공무원은 수퍼챗, 판매 등 다른 홛동은 당연히 안 됨) 그러므로 유튜브 수익은 생각보다 매우매우 적다. 한 달에 십만 원 나오는 분은 조회 수가 십만이고 한 달에 백만 원 나오는 분은 조회 수가 백만이라 생각하면 된다. 천만 원인 분은 조회 수가 천만일 수도 있고, 그밖에.. 2023. 8. 18.
두 개의 풍경 영화를 보러 시내에 간 날,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낯설고 기이한 풍경과 마주쳤다. 문재인 구속, 주사파 척결, 미군철수 결사반대, 차별금지법 반대, 자유통일 이룩.. 이 다섯 가지 의견이 왜 하나로 엮이는 지도 의문이지만 내게 이런 풍경은 마치 타임슬립 같다. 2023년을 살다가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에 도달한 그런 느낌이랄까. 어쩌면 이분들은 정신적으로 그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그 시대에 고착된 분들. 극장에서 영화 '살바도르 달리'를 보고 나오니 저녁 6시 반, 아직 어둠이 깔리기 전이었다. 웬 일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집에서 나올 때와 달리 날씨가 쾌적해졌다. 시내 한 바퀴 걷고 집에 돌아가야겠다 싶어서 무심히 걷다가 2.28공원에 닿으니 시국미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2023. 8. 15.
고산스마트도서관 신매시장 옆엔 내 단골 고산도서관이 있다. 그런데 알파시티에 새로운 곳이 생겼으니 이름하여 고산스마트도서관. 이거 의외로 편리하다. 밤에 산책하다가 자판기 음료를 뽑듯이 기계에서 책을 대출하는 시스템. 대출증은 핸드폰 모바일 대출증으로도 된다. 대출증 인증 되면 서가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내가 빼낸 책이 자동으로 대출 목록에 올라간다. 신간 위주로 있어서 의외로 괜찮은 책도 많다. 또 안은 무지 시원하고. 고산스마트도서관이 이 더운 여름날 밤산책의 좋은 동행이 되어주고 있다. 매호천 따라 여기까지 걸어가면 딱 왕복 1시간이다. **고산스마트도서관은 수성구 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 건물 바로 앞에 있습니다. 2023. 7. 30.
오래된 책을 버리며, 책이라는 구원에 대하여 거실에 책장 4개가 나란히 있다. 서재를 더 넓힐 수 없어서 항상 서가에 들어갈 만큼만 간직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팔거나 선물하거나 폐기한다. 알라딘 중고판매가 100만원이 넘으니 중고로 판 책도 천 권 가까이 될 것 같다. 수시로 정리하는 책인데 이번은 좀 달랐다. 삼십 년 가까이 간직한 책들, 서가 정리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색이 누렇게 변색되어 모두 버렸다. 이 오래된 책들이 여태 살아남은 이유는 개인적 애착 때문이다. 대학교 수업을 통털어 가장 재밌고 신기했던 1학년 교양 수업 때 산 세 권의 책. 인류학개론 수업이었다. 내 전공도 아니면서 그 두꺼운, 그리고 비싼 로저 키징의 을 샀다니.. ㅎㅎ 물론 다 안 읽었을 꺼다. 대학 교재도 버리고 대학 때 산 철학서와 종교 관련.. 2023. 7. 27.
알라딘 24주년 구매 기록 2009 알라딘 가입, 그 전엔 yes24 이용. 고산도서관 2015년 생긴 후로는 빌려본 게 대부분이고 책을 거의 안 샀는데 알라딘 구매 기록이 그래도 상위 0.2프로라네. 책값으로 쓴 비용은 약 1200만원.. 그 전 yes24까지 합치면 2천만원은 될 듯.. 그래서 내가 돈이 없었구나.. 음반을 162장 샀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2023. 7. 16.
까뮈가 좋아한 10개의 단어 세계 고통 대지 어머니 인간 사막 명예 가난 여름 바다 마흔이 된 까뮈의 내면을 짐작케하는 메모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공지에 있는 2009년 버전은 산, 바다, 숲, 드넓은 평원, 일출, 일몰, 구름, 바람, 비, 웃음, 평화, 사막, 친구, 만년설, 밤하늘, 은하수, 진리, 빛, 자유, 시대정신, 역사, 흐르는 강물, 하늘, 진실, 우정, 자연이 지닌 모든 빛깔... 2023년 버전은 지리산, 세석, 여름비, 소설책, 삶, 죽음, 순례길, 식사, 미소, 느티나무 2023. 7. 4.
그릭요거트 만들기 최근엔 일이 많아서 진짜 식사를 대충했다. 그냥 대충 떼운 정도. 아래 사진들은 모두 2주도 더 전에 찍은 것. 그릭요거트 마지막으로 만든 지도 2주가 넘었다. 집에서 만든 게 훨씬 맛있다. 밥솥으로 요거트 만든 후에 유청을 제거하면 그릭요거트가 된다. 만드는 과정은 유투브에 많다. 2023. 7. 2.
백마넌 기부하다 자잘한 것들 말고 현금 백만 원씩 기부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기부처는 항상 같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친구 수녀님. 그곳 학생들이나 지역민들에게 자유롭게 쓰라고 기부하는 거라 연말정산은 못 받는다. 아직 직장 다니고 있어서 백만 원 정도는 선뜻 기부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럴 때 직장 다니는 보람이 있다. 궁극적으로 기부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는 일이지 싶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이건 인정 욕구와는 다르다. 타인으로부터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자신의 삶을 축하하는 행위다. 오늘 좋은 일 했다. 2023. 6. 13.
이천 원의 행복, 다이소 네일 평소 네일을 전혀 안 한다. 귀찮기도 하려니와 금새 벗겨지는 것도 싫고 가끔이지만 피아노 치기 때문에 손톱도 바짝 자르고 있음. 집 옆 다이소에 뭐 사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네일 코너. 붙이는 걸 처음 사봤다. 이건 초간단. 걍 스티커처럼 착 붙는다. 뗄 때만 동봉된 리무버 쓰면 된다고 한다. 바르는 것보다 발색이 예쁘고 엄청 튼튼하기까지. 잠깐만 해도 부담 없는 가격. 이천 원의 기분전환이다. 2023. 6. 11.
콩나물 크림스파게티 날이 더우니 확실히 면을 많이 먹게 된다. 마트에서 크림스파게티 처음 사봤는데 조미료맛이 좀 나지만 그건 레스토랑도 비슷하므로 먹을 만했다. 나만의 레시피는 콩나물과 스파게티면을 같이 볶는 것 느끼하지 않고 아삭아삭 식감이 좋다. 2023. 6. 7.
채소와 수육, 그리고 토마토 5월말에 먹은 음식은 카레, 채소, 수육 등등 토마토 많이 먹었고 빵과 냉면도 계속~~ 2023. 6. 7.
캘리 연습 한다고 해놓고 자꾸 긴 시를 적게 됨 그림 그리는 게 어렵당 좀 배워야 하나.. 2023.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