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책 이야기/역사, 인물65

베토벤 평전 - 박홍규 베토벤 평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박홍규 (가산출판사, 2003년) 상세보기 전문가가 아니라, 베토벤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학자가, 그의 삶에 대한 제대로 된 평전이 없다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염려에서 쓰게 된 길지 않은 평전. 유명한 롤랑의 평전이 베토벤이라는 사람을 고난을 극복한 영웅으로 지나치게 신비화시키고 생각한 저자는 이 책에서 베토벤의 삶을 사실에 근거해서 재조명한다. 베토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가난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박수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음악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베토벤을 한평생 갈등 속에 살면서도 음악을 통해 구원되었던 한 개인으로 그려낸다. 특히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의 사회적 격변이 베토벤의 음악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하나하나 짚.. 2008. 11. 14.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 이덕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덕일 (김영사, 2004년) 상세보기 역사서가 이처럼 감동적이다니...! 두 권을 정신 없이 읽었다. 우리가 역사를 대할 때, 자칫하면 '역사'라는 관념에 빠져 버리는 수가 있다. 과학의 법칙처럼 역사의 법칙도 냉혹하며, 이 역사라는 '비인격적 절대'가 인간을 억압해버리기도 한다. 거대 담론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공허하게 한다. 이덕일 역사서의 장점은 역사 속에서 눈물과 땀을 흘린 인간들을 먼저 보여주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한 시대의 흐름과 역사 전체의 흐름을 조명해준다는 것이다. 그가 역사서를 인물의 일대기 위주로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역사라는 산맥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속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 2006. 1. 13.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 이덕일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덕일 (웅진닷컴, 2001년) 상세보기 요즘 역사서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데, 이 책은 특히 뜻깊은 만남이었다. 아나키스트 이회영! 우리 나라 독립운동가 중에서 명문대가 출신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다수 지배층은 일제에 협력했다. 그런데 이항복의 11대손으로 조선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명문대가 출신의 이회영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가족들을 설득하여 6형제 40여 명의 가족 전원이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이주한다. 전재산과 전생애를 독립운동에 쏟아부었고 결국 이시영을 제외한 5형제 모두가 순국하게 되는 이들 일가의 삶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이회영은 비밀독립결사인 신민회의 창설 멤버였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고 헤이그 특사 사건과.. 2005. 12. 21.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 이덕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덕일 (김영사, 2000년) 상세보기 정말 재미있는 책, 그러면서도 한 시대의 '진실'을 드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책! 조선왕조 실록에 무려 삼천번이나 거론된 우암 송시열. 83세로 죽었으나 그 죽음의 사유가 사약이었던 인물. 그의 당인 노론에 의해 신화화되어 죽어서도 성인으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송시열을 둘러싼 삼백년 신화의 허구를 벗겨내고자 한다. 역사서라는 게 저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낳기 마련이지만, 이 책의 논리는 실록과 각종 사료에 근거해 있어 설득력이 있었고, 저자의 역사관은 오늘의 정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무척 컸다. 서인 정권이 등장한 비극의 뿌리, 인조반정에서부터 시작해서 효종, 현종을 지나 숙종조에 이르기까.. 2005. 12. 20.
마르크스 프로이트 평전 | 에리히 프롬 이 책은 프롬이 '사상적 자전'이라고 말했듯이, 프롬의 다른 어떤 책보다 프롬 자신이 생생하게 드러난 책이다. 그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는데, 그 까닭을 어린 시절의 몇 가지 중요한 계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은 프롬의 눈을 통해 본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공통점으로 프롬은 세 가지를 든다. 회의, 진실의 힘, 휴머니즘이 바로 그것이다. 양자 모두 그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의심을 품고 있었고 무언가 중요한 사실이 감추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사회, 경제적 구조를 기본 현실로 보았고, 프로이트는 개인의 리비도에 주목했다. 이 두 사람은 우리를 둘러싼 환상이 깨어지고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랐다. 마르크스는 인간을 소외로부터, 경.. 200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