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408 딱따구리가 아니라 희귀새 후투티였어 시지 출발, 금호강 자전거길 한 시간 달려 동촌 스벅에서 민주쌤 접선, 돌아오는 길에 강변에서 후투티 발견. 딱따구리인 줄 알았는데 페친님이 후투티라고 알려줌. 알고보니 여름철새이자 희귀새. 검색하니 뉴스에 후투티가 안 떠나고 자꾸 울나라에서 월동한다고. 자전거 덕분에 간신히 두 시간 운동한 날, 강변을 달리며 이 가까운 자연에 새삼 감사했다. 곧 봄이 오겠지. https://youtu.be/NM7L1azVfhk 2022. 2. 14. 여행의 끝은 샤* 뭘까요? . . . . 4만 오천원 짜리 립스틱 ㅋㅋ 2022. 2. 13. 구독자 400명?? 유투브 채널(릴라의 여행) 구독자가 오늘 400명. 걍 내버려둔 채널이라 100명 되는데 일 년 반 걸렸었다. 100명 되고나서 놀라서 좀 만들어볼까 해서 몇 달 해봤는데 400명 되는데 7개월 걸림. 작년 몇 달 영상 만들며 블로그도 잘 안 하고(이건 책을 안 읽는다는 뜻) 글도 거의 안 쓰고 그러니 뭔가 공허함. 영상과 글은 다르다. 영상은 노가다라 만들고나서 쫌 공허하고 개인적으로 정신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건 글 쪽인데 유투브 영상이 확실히 조회수는 높은 듯.. 새해 들어선 영상 말고 다시 글을 좀 써볼까 하는데 확실히 둘 다 하긴 무리인 듯. 400명 되는데 넘 오래 걸렸기 때문에 천 명이 과연 가능할까 싶다. 천천히 생각을 좀 해보자. 2022. 2. 13. 동심, 아이 귀여워 모든 작품은 창작자의 내면세계를 반영한다. 초딩 조카의 작품은 언제나 좋다. 이렇게 밝고 맑고 사랑스러운 세계에 이 아이가 살고 있구나 싶다. 눈사람 옆에 가지런히 늘어선 새끼 오리들! 2022. 2. 5. 종교가 필요한 이유, 2/5 묵상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서른 즈음부터 친하게 지내던 쌤을 만났다. 그때 나는 두 번째 학교로 이동한 첫해였고 그 쌤은 첫학교 발령이었는데 처녀총각이 우리 둘 뿐이었다. 애들이 수업시간에 놀고 싶은 마음에 우리 둘을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이야기를 만들어 장난쳤던 추억이 생각난다. 동학년이고 나머진 다 연세 있는 분들이라 한 학기 동안 서로 힘든 일 이야기하며 의지가 되던 동료였는데, 내가 2학기 때 대학원 간다고 휴직해서 공부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멀어졌다. 자기 아버님이 병환이 생기면서 빨리 결혼해야 한다고 몇 달만에 지인이 소개해준 옆옆옆 학교 선생과 결혼했다(몇 달을 못 참고 장가갔다고 내가 울엄마한테 욕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 학교에서도 신규 때 만난 사람들이.. 2022. 2. 5. 부족함이 축복, 2/3 묵상 오늘 매일미사 복음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장면. 우리가 세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관한 영감이 깃들어 있다.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예수께선 제자들에게 지팡이, 신발, 겉옷 말고는 많이 챙겨가지 말라 하신다. 아마도 그들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부닥쳐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분 나름대로 젊은이를 훈련하는 방식이다. 젊음은 그렇다. 많은 게 갖추어져 있지 않아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경험의 질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나도 나이 들어 잠을 못 자면 여행 자체가 힘들기에 이젠 배낭여행 안 하고 호텔 가긴 하지만, 옛적 배낭여행 시절, 도미토리에 잘 때가 훨씬 재미나고 풍부한 경험을 했었다.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생생한 경험을 했고 그렇게 겪어낸 시간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자산.. 2022. 2. 4. 우리 역사상 최악의 인물 5인 연남생, 원균, 명성황후(민비), 이승만, 김일성 넘 타당하고 논리정연해 반박의 여지가 없다. 이승만, 김일성, 현대사의 모든 비극이 여기서 출발. https://youtu.be/I4zeWDwBS1c 2022. 2. 3. 나이든다는 것, 2/2 묵상 오늘 복음에 두 노인이 등장한다. 시메온과 한나. 의롭고 독실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인물이라 기록돼 있다. 이천 년 전 당시 세상에 무어 그리 큰 희망이 있었을까. 아프고 병든 자 도처에 깔렸고 나라는 식민지였고. 하지만 마음의 눈이 열려 있었던 시메온과 한나는 '아기'로 부터 새로운 희망의 징표를 읽어낸다. 저 '아기'가 축복이구나. 구세주가 탄생했구나. 우리 사는 세상 또한 마찬가지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딱히 희망적인 시대는 아닌 것 같다. 후기자본주의 질서가 고착화되는 시대라 사회 전반적으로 은근한 절망이 깔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윤모씨 지지율이 40퍼니 머 제정신 아닌 건 맞다. 나이들수록 한나와 시메온의 지혜와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혼탁함 속에서도.. 2022. 2. 2. 수호천사가 필요해, 1/31 묵상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낫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며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다. 주님의 자비를 말하고 기억하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다시 나쁜 영이 깃들지도 모르기에 그렇게 말하신 것 같다. ‘군대’라 불릴 만큼 많은 수의 나쁜 영이 싹 사라질 만큼 예수의 기운 또한 맑고 힘이 있었던 것 같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심리적 존재이고 그 심리적 에너지는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 좋은 사람 혹은 좋은 관계 속에서 좋은 영향을 받지 않으면 누구든 나빠질 수 있다. 학교에서 멀쩡한 애가 이상한 친구 사귀며 헤까닥 변하는 걸 많이 봐서 청소년기는 더 그런 것 같고. “마음을 붙이다”란 말이 있듯이 우리 마음은 늘 무언가에 붙어 있기에 뭐에 .. 2022. 2. 2. 스승과 제자. 1/21 묵상 예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장면이 나왔다. 예수께선 사람됨됨이를 보셨으리라. 갈릴래아의 가난한 어부들이 그토록 큰일을 해낼 줄 누가 알았을까. 물론 유다 같은 배신자도 나왔지만 그것 또한 인간 세상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 스승과 제자, 하면 내게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수운과 해월이다. 동학의 1대 교주 수운 최제우 선생은 쟁쟁한 식자들을 물리치고 머슴 출신 해월을 후계자로 삼았다. 수운 선생이 사람 보는 눈이 있었다. 그는 일찍 순교했지만 해월은 30년 넘게 숨어다니며 스승의 가르침을 전파했을 뿐 아니라 구한말 그 어려운 시국에도 자금을 모아 스승의 가르침을 책으로 펴내는 위업을 이룬다. 사람들이 해월을 삼십 몇 년이나 몰래 숨겨주었다는 것은 해월의 인품이 대단했음을 말해준다. 실제로 그는 성자와 .. 2022. 1. 21. 하느님도 비틀거리신다. 1/17 묵상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오늘 복음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예수께서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예수님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아들'보다 더 와닿는다. 제자들은 예수를 '선생님', '스승님'이라고 불렀다. 성서 저자들이 예수의 세속적 삶을 생략하고 6살인가 7살에서 서른 살로 훌쩍 건너뛴 것은 그래서 아쉽다. 그 사이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그분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 잘 드러났을 텐데, 성서 저자들은 '하느님의 아들'을 더 강조하고 싶어서 그랬을까. 그건 내가 성서학을 공부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예수께서도 오락가락, 갈팡질팡하실 때가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유대교의 전통 안에 충실히 머물렀든, 그것을.. 2022. 1. 21. 반복되는 부정적 감정, 1/12 성서 묵상 레아 언니(수녀님)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것. 그동안은 일하느라 바빠 그런 감정이 올라왔다가 주말에 놀러가며 잊어버리고 또 올라오고 잊어버리고 했다. 전체적으론 우울감인데, 우울도 있고 슬픔도 있고 화남도 있고 뭐 그렇다. 주로 학교에서 일하며 부딪힐 때 생기는 감정인데 젊을 땐 놀러갔다 오면 잘 잊어버렸는데 나이가 드니(갱년기인가?) 그게 기본 모드가 되는 날이 있다. 일 안 하면 싹 없어질 줄 알았더만 그게 아니었다. 방학하고도 쓸데없이 식구랑 대판 싸웠다ㅠㅠ 부정적 감정이 누군가 건드려서 터지긴 하지만 그게 내 안에 있어서 그런 것인가보다 했다. 레아 언니가 자신에게 가만히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우리가 가장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가장 .. 2022. 1. 14. 예언자 한나, 12/30 성서 묵상 살면서 이런저런 독서가 재미없어지긴 처음이다. 이젠 잡다한 교양서도 별로.... 소설 '토지' 등의 묵직한 책만 끌린다. 작년에 '토지' 다 읽으리라는 계획은 물 건너갔고 올 초반까지 다 읽고나서는 '태백산맥' 새로 읽을 예정. 태백산맥은 스무 살 때 읽고 그 사이 다시 못 본 책. 그렇게 '두께' 있는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내가 나이가 그만치 들었나보다. '성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예전엔 너무 익숙해서 시시한 적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들쳐보니 새롭다. 고전의 매력은 '총체성'인 것 같다. 현대 책이 아무리 잘 써도 다 자기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부분적 진실만을 담고 있다면 고전은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형태이고 미신적인 부분이 있지만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담고 있다.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2022. 1. 3. 2021 <노트르담 드 파리> 대구, 세 번 본 소감 코로나로 그간 공연을 못 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무대. 세 번 봤다. 시간 있었으면 더 봤을 듯. 음반보다 실황 소리가 당연히 좋기에 몇 번이고 더 보고 싶은 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는 54곡의 노래로만 진행되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이들 노래가 취향이 아니라면 지루할 수도 있는 무대다. 내겐 단 한 곡도 버릴 게 없는, 모든 노래가 다 좋았던 무대였다. 고교 때 불어를 배웠기에 노래에 몇몇 단어도 꽤 잘 들리고 곡 자체가 대단히 명곡이다. 에스메랄다라는 집시 여인을 두고 꼽추 콰지모도, 군인 페뷔스, 신부 프롤로의 제각기 다른 사랑과 욕망과 광기가 교차하는 이야기. 내레이션 역할을 맡은 시인 그랭구아르와 집시대장 클로팽, 페뷔스의 연인 플뢰르디스까지 6명이 주연이다. 내가 만난 가장 진한 사랑 노.. 2021. 12. 27. 가톨릭 사회교리의 노동관 찬찬히 읽어보려고 저장해둔다. https://cbck.or.kr/Documents/Pope/400096?gb=title&search=%EB%85%B8%EB%8F%99%ED%95%98%EB%8A%94%20%EC%9D%B8%EA%B0%84 노동하는 인간 (Laborem exercens)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cbck.or.kr 2021. 12. 2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