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heshe.tistory.com

사는 이야기/일상의 기록408

읽을 책 개학하고 도서관에 처음 갔다. 이제야 짬이 생김. 2주 안에 다 볼 수 있으려나. 2022. 5. 3.
단순한 진심, 4/26 묵상 오늘 복음은 사람이 영에서 태어났다는 말씀이에요. 인간 존재의 뿌리가 단지 물질이 아니라 영이라고. 그거 읽고 소파에 누워서 오랜만에 좋아하는 채널에 들어가봤어요. 넘 멋있는 젊은이들. 저 나이에 어쩜 저렇게 속이 꽉 찰 수 있을까요. 이 커플 말하는 걸 들으면 사람이 영에서 나온 존재가 맞는가 해요. 그러려면 생활 수준을 어느 수준에선 더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 만족엔 끝이 없으니.. 이걸로 족하다. 더 맛보지 말자.. 도 정말 필요한 듯해요. https://youtu.be/3Ki66dY9M3I 2022. 4. 26.
이외수님이 가셨습니다 배꼽 잡는 유머 속에 깨달음 한 조각씩을 녹여넣은,, 이 세상에 풍성한 말보따리를 선물하고 가신 분을 기억합니다. 2022. 4. 26.
주말 양식 식구님이 밥돌이라 같이 있으면 밥만 먹습니다. 아무리 두툼한 빵도 걍 간식인 분이 일 있어 못 오는 주말. 냉큼 나가 사온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요번 달에 선물 받은 두 권의 책. 한 권은 후배님으로부터. 한 권은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이제 읽으려고요. 이만하면 부자인 듯. 배당의 계절이라 주식 배당금까지 덤으로. 실은 배당금의 열 배 마이너스예요. 계좌를 안 보고 있음.. ㅎㅎ 2022. 4. 23.
나무가 힘들어요 가지치기도 이렇게 심하게 하면 나무가 힘들어요.ㅠㅠ 히말라야시다(?) 터널이 있는 농업마이스터고 정문. 한쪽만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댕강 잘라놨어요. 새로 생긴 고층 빌딩에 닿아서 그런 듯한데, 학교 옆에 딱 붙여 지은 빌딩이 문제이지 나무가 무슨 죄. 오른편은 푸른 신록, 왼편은 앙상한 겨울. 곁을 지나는 내내 맘 불편하다가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풍경에 위로 받고 갑니다. 2022. 4. 7.
봄산에 불이 켜지다.. 초록은하수가 반짝반짝 꽃분홍 청사초롱이 대롱대롱 2022. 4. 3.
봄의 전령 꽃샘추위가 끝난 주말. 동백, 매화, 목련, 진달래에 이어 벚꽃이 만개했어요. 지상의 모든 꽃들이 깨어나는 시절, 마음을 살풋 흔들지 않는 꽃이 없지만 봄의 전령으로 제가 젤 좋아하는 건 버드나무예요. 버드나무 잔가지마다 연둣빛 잎사귀가 초롱초롱 불을 켠 모습을 보면 그 어떤 꽃보다 황홀해요. 가지 끝에서 반짝이는 게 잎사귀가 아니라 봄햇살 같아요. 버드나무는 물가에 자생하는 나무로 습지를 지키는 버팀목이기도 하죠. 잔뿌리가 많아서 물을 정화시키고 습지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예전엔 수성못에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가득했는데 꽃가루 때문인지 다 잘려나가고 그 자리를 벚나무가 대신하게 됐어요. 20년쯤 전의 일인데 지금도 수성못 근처를 지나면 옛날 버드나무 아름드리 고목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2022. 4. 2.
대구미술관, 모던라이프, 샤갈 & 미로 자전거 타고 대구미술관으로!! 모던라이프 전시 마지막 날. 샤갈과 미로가 왔대서 보러 갔는데 다른 작품도 좋았다. 대작의 공통점은 작품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생명력이다. 삶의 모든 무늬를 그려넣은 샤갈의 ‘삶(La vie)’은 인생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 삶에 어둠이 없을 수 없지만 샤갈의 그림에서 그것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고 밝음과 축제로 빛나는 화폭 한 귀퉁이에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반했던 스페인 국민화가 호안 미로. 스페인 까딸루냐 출신 화가 피카소, 달리, 호안 미로 중에서 개인적으로 젤 좋아하는 화가다. 아이들의 신나는 낙서를 모방한 것 같은, 그 낙서에 활달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부여한, 동심이 살아있는 그림들. 피카소의 그림에서 왠지 아이가 되고 싶지만 결코.. 2022. 3. 27.
학생 확진이 계속 느네 주말 오후에 계속 울리는 전화. 내일 우리반 반장, 부반장 다 못 나오시고 한 줄이 빌 예정.. 다음주가 코로나 정점이기를.. 천을산엔 개나리가 폈다. 한 모퉁이 도니 진달래도. 2022. 3. 20.
읽는다는 것은 퇴근 후 지인과 중산지 한 바퀴 돌며 생각. ## 읽는다는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공감하고 비판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내 삶을 해석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작가의 시대를 상상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감정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경험을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기 경험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탐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글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문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보지 못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익숙한 세.. 2022. 3. 16.
경산역 역전마을 자전거 타고 어디 갈까 하다가 2년만에 역전마을에 갔어요. 경산역 앞 철로를 따라 옹기종기 자리잡은 작은 마을. 1940년대엔 조선인보다 일본인이 많이 살았던 마을이에요. 일제강점기에 경산 코발트광산이 개발되면서 관련된 이들이 많이 거주했다 해요. 성암산에도 일본 절이 있었고 중앙초 자리에 일본 신사가 있었다 해요. 그 시대 흔적은 이제 단칸방이 연이어 붙어 있는 좁은 골목길 정도예요. 마을 공동 우물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군데군데 빌라가 많이 들어섰어요. 역전마을은 재작년에 마을 스토리텔링 작업을 도와주면서 알게 됐어요. 그때 마을토박이 분들 몇 분을 인터뷰했는데 그 중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이 1933년생, 여든여덟 살 할머니셨어요. 혹시나 뵐 수 있을까 우물이 있던 그 오래된 집을 찾아봤지만 길치라서.. 2022. 3. 13.
황송한 연포탕 연포탕을 주문했다. 근데 박스를 뜯으니 헉! 이걸 어째, 산낙지 도착ㅠㅠㅠ 부랴부랴 유투브에 산낙지 손질법 찾아봄. 꼬물거리는 귀여운 애들을ㅠㅠ 한 번에 죽이려 하였으나ㅠㅠ 어찌어찌 6마리를 간신히 처리해 냉장고 넣고 한숨 돌림. 오늘 연포탕을 끓였다. 낙지와 함께 온 육수 덕에 맛있는 요리가 되었으나 기분이 좀 달랐다. 늘 남이 손질해주신 걸 먹다보니 다른 생명을 죽여 내 생명을 유지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황송한 연포탕.. 그리고 버드나무 봄잎 돋아나는 자전거길에서 지나가는 휴일. 이제 선거 결과 궁금. 2022. 3. 9.
우정 친구가 학교로 떡을 보냈어요. 새학기 기분 좋게 시작하라고. 스무 살에 대학에서 첨 만나 교직에서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통과한 친구. 지난 달, 밥 먹으며 친구한테 처음으로 고백했어요. 니가 내 친구라서 고맙고 참 좋다고. (그래서 보냈나봐요. 사랑 고백의 힘 ㅎㅎ) 저랑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어요. 대학 때 얘는 과에서 탑인 모범생, 전 4년 안에 졸업이 목표였던 농땡이. 이 친구는 원피스에 구두 신고 명품빽 들고 다니고, 전 티셔츠에 배낭 메고 운동화 신고 다니고. 보통 농땡이들은 사회성 뛰어난데 전 사회성까지 떨어져 학교에 적응 못하고 오락가락. 이 친구가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됐어요. 늘 먼저 연락해주고. 출출할 때라 교무실에 둔 떡은 금방 동이 났지만 마음의 온기는 퇴근길 지나 집까지 따라오네요.. 2022. 3. 3.
고향의 맛 고민 끝에 점심 결론은 라면..ㅎ 저 라면 일 년에 한 번 먹을 만큼 싫어했는데 몇 년 전 아프리카 쬐금 살다온 후로 고향의 맛이 됐어요. 고향의 맛은 스프맛~ 이건 얼마 전 D의 요리~ 2022. 3. 1.
자전거 여행 바구니 자전거 타고 좀 멀리 갔어요. 오후 되니 개학 공포가 스물스물, 얼른 나가자 싶었죠. 금호강 자전거길은 많이 가서 이번엔 달구벌대로 따라 가봤어요. 시지 출발, 라이온즈 파크 지나 만촌 지나 범어네거리까지. 차로 혹은 지하철로 날마다 다닌 길인데 탈 것을 바꾸니 딴 길 같아요. 담티고개 지날 땐 산을 한참 깎아 만든 길인데도 여기가 깔딱고개구나 했어요. 1시간 20분쯤 달려 범어네거리 도착. 예전엔 로터리였고 어릴 땐 차가 별로 안 다녀 좌우를 살핀 뒤 무단횡단 했던 곳인데, 지금은 완전 딴판이지요. 옛날과 넘 달라 운전할 땐 이곳을 딱히 추억하진 않았는데 자전거로 지나니 또 달라요. 계속 페달을 밟고 온 게 기억의 문을 살금살금 열었을까요. 어릴 때 날마다 걸어다닌 동도초 쪽 샛길로 방향을 틀어..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