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과 지리산 천년송
지리산, 그리고 뱀사골... 2005년 단풍이 절정일 때, 내 생애 최고의 '가을'을 만난 곳이다. 가을,,, 하면 언제나 지리산이 떠오르고 뱀사골이 어른거린다. 이후로 그처럼 아름다운 단풍은 보지 못했다. 날씨에 따라 해마다 단풍 빛깔이 다르다. D가 어디 갈래? 하고 묻자마자 내 입에서 '지리산'이 나왔다. 이 얼마만에 간 지리산인지,,, 산자락이 보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등산 대신 2박 3일 캠핑을 하고, 뱀사골 계곡을 가볍게 트레킹하는 일정이었다.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시야가 맑아 힘차게 뻗어간 지리산 줄기와 능선이 장관이었다. 여름숲의 푸름도 단풍 못지않게 좋았다. 길모퉁이마다 마주치는 초록빛 소의 아름다움에, 계곡을 감싸는 시원한 물소리에 눈과 귀를 헹구는 기분이었다. 이 숲과 계곡이 우리..
202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