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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209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 하동 악양면 평사리 1987년, 중딩 때 빠져들어 봤던 최수지 주연의 대하드라마 토지. 스무 살 때 책으로 본 ‘토지’는 기대만큼 재미있진 않았다. 서희와 길상의 로맨스가 대강 마무리되자 더 읽지 못하고 4권쯤에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펄벅의 ‘대지’에서 받은 민초들의 생명력을 ‘토지’의 다양한 군상들 속에선 별반 느끼지 못했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이 하동 평사리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기가 막힌 장소일 줄도 예상 못했다. 지리산 굵은 산줄기가 끝나는 곳에서 섬진강과 만나고 산자락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마을 앞으로는 폰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시원하게 펼쳐진 너른 들판까지… 와~~ 지리산과 굽이치는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펼쳐진 드넓은 모래사장에 비옥한 악양평야까지..... 이 모든 게 한 자리에 모여 마을에서.. 2021. 6. 27.
[영남 알프스 02]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간월재 가기 / 신불산자연휴양림(상단), 간월재, 긴월산, 신불산, 전망대 영남알프스란 말은 이십대 때부터 들었지만 알프스,,란 말이 심한 과장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지리산을 좋아해서 즐겨 다닐 때라 영남에 있는 게 알프스든 뭐든 별 관심이 없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도 두 번 다녀왔으니 더더욱. 젊을 땐 뭐든 압도적인 풍광에 마음이 많이 쏠렸던 시절이었다. 광활하고 야생적인 풍경이 아니더라도 어디에 있든 그 지역 나름의 특색을 간직한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는 것이 중년인 것 같다. 작년에 처음 갔던 영남알프스의 간월재. 내가 사는 대구 아랫 동네에 강원도도 아니면서 1000미터급 산들이 11개나 병풍처럼 둘러쳐 있을 줄이야. 그래서 알프스란 이름을 붙였구나 깜짝 놀랐고, 그 산세가 지닌 멋에 감탄했다. 간월재에 많이 가는 길은 두 가지다. 가장 짧은 길은 배내2공영주차장(사슴농.. 2021. 6. 17.
뱀사골과 지리산 천년송 지리산, 그리고 뱀사골... 2005년 단풍이 절정일 때, 내 생애 최고의 '가을'을 만난 곳이다. 가을,,, 하면 언제나 지리산이 떠오르고 뱀사골이 어른거린다. 이후로 그처럼 아름다운 단풍은 보지 못했다. 날씨에 따라 해마다 단풍 빛깔이 다르다. D가 어디 갈래? 하고 묻자마자 내 입에서 '지리산'이 나왔다. 이 얼마만에 간 지리산인지,,, 산자락이 보이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등산 대신 2박 3일 캠핑을 하고, 뱀사골 계곡을 가볍게 트레킹하는 일정이었다.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시야가 맑아 힘차게 뻗어간 지리산 줄기와 능선이 장관이었다. 여름숲의 푸름도 단풍 못지않게 좋았다. 길모퉁이마다 마주치는 초록빛 소의 아름다움에, 계곡을 감싸는 시원한 물소리에 눈과 귀를 헹구는 기분이었다. 이 숲과 계곡이 우리.. 2021. 6. 8.
[동네 산책] 연호역에서 숲길 따라 세 시간 / 두리마루숲길 걷기 https://youtu.be/g_Z9Pyi_2lc 2021. 5. 29.
[진해 여행] 진해 하루만에 다 보기 / 진해근대역사테마거리, 진해탑, 여좌천 등 https://youtu.be/8uHwHVIDFjU 2021. 5. 5.
[밀양 여행 03] 낙동강이 환히 열리는 곳 / 명례성지, 밀양아리랑오토캠핑장 https://youtu.be/JFPl7qOxeMc 성지를 어쩜 이렇게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가꾸었나 했더니 이걸 진행하신 분이 이제민 신부님이다. 안목 있는 분이 맡아서 하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 언덕의 능선을 그대로 살린 점이 특히 좋았다. (대구에 있는 주교좌성당인 범어성당도 언덕 위의 성당인데, 언덕이 완전히 사라지게 건축함 ㅠㅠ) 명례성지도 좋았지만 고층아파트와 대로의 소음이 전혀 없는 주변 경관과 확 트인 낙동강의 절경에 더욱 감동하게 되는 장소다. 푸르게 흐르는 낙동강가에 하루를 머물며 이 강을 터전으로 살아갔을 조상들을 기억하며 축복 같은 자연에 감사한 하루였다. @2021년 4월 밀양 여행 2021. 4. 13.
[영남 알프스 01] 간월재 임도로 가기 / 간월재, 신불산자연휴양림(상단) / 신불산 등산 영남알프스를 처음 봤을 때 무척 놀랐다. 아니 우리나라 남쪽에 이렇게 거친 산들이 즐비하다니! 바위가 삐죽삐죽 보이는 산이다. 경상북도의 밋밋한 야산과는 풍광이 다르다. 그래서 '알프스'라고 이름을 지었을 터. 영남알프스 한 자락은 밀양에 있다. 아니 이렇게 산들이 높은 데 무슨 공항이야? 가자마자 '밀양신공항'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알게 되었다. 김해에서도 대한항공이 산에 부딪혀 대형사고가 난 일이 있는데 말이다. 영남알프스의 간월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갔다. 야외에서 먹으면 뭐든 맛있지만, 특히 산 능선에서 먹는 점심은 언제나 꿀맛이다. 밥 먹으려고 산에 올라가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언제나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비싼 호텔 요리가 아니라 힘겹게 산 정상에 올라가서 먹는 라면. 지리.. 2021. 4. 5.
소설 <상록수>의 무대를 찾아서 / 당진 심훈기념관 https://youtu.be/S1Lhupvv_l0 작년에 드디어 다녀오다! 나이가 드니 생각이 많아진다. 심훈 선생은 사회주의적 색채가 강했는데 젊을 때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해방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그가 어떤 길을 택했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그의 작품을 못 볼 수도 있었겠구나... 그 누구보다 젊고 뜨거운 심장을 지닌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상록수’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4일차 https://sheshe.tistory.com/m/1166 국내여행의 장점 & 여름휴가 일주일 여행 일정 및 경비아주 오랜만에 국내에서 당일치기나 일박이일이 아닌, 일주일 여행을 했다. 지금처럼 코로나가 번지기 전이라 다행. 그때만 해도 폭우가 문제였지 코로나는 괜찮았는데. ㅠㅠ 비가.. 2021. 3. 29.
[동네 산책] 천을산 ~ 고모역 ~ 금호강 3시간 https://youtu.be/LIshQNE0_A0 지난 주말의 동네 산책. 천을산에서 고모역 지나 금호강까지 걷기. 봄이 오고 있네. 2021. 3. 18.
3.1운동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지 / 화성 여행 https://youtu.be/vesrH9WbI8o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4일차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히 방문한 제암리.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3.1운동의 뜨거운 외침과 학살의 비극. 작은 마을에서 자료가 알찬, 굉장히 좋은 기념관이 있어서 놀랐다. 우리 땅 구석구석 어느 곳에나 선조들의 흔적이 있음을 느낀 여행. https://sheshe.tistory.com/m/1166 국내여행의 장점 & 여름휴가 일주일 여행 일정 및 경비 아주 오랜만에 국내에서 당일치기나 일박이일이 아닌, 일주일 여행을 했다. 지금처럼 코로나가 번지기 전이라 다행. 그때만 해도 폭우가 문제였지 코로나는 괜찮았는데. ㅠㅠ 비가 많이 내렸지 sheshe.tistory.com 2021. 3. 14.
수원화성, 이 순서대로 보세요 / 화성행궁, 팔달산 서장대, 팔달문, 장안문, 북수문, 동북각루 / 수원 여행 #2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4일차 수원 화성을 걸었습니다. https://youtu.be/Zk2Z2NOlErY 수원화성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북한산 자락을 끼고 있어 다소 험준한 면이 있는 서울 성곽길에 비하면 야트막한 산과 언덕을 따라 세운 수원화성은 훨씬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말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 아름다운 성을 지었던 정조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승하하지만 이백년 뒤의 후손들은 그 덕에 조선 후기 건축의 백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건축은 당대 모든 기술과 예술이 집약된 것이다. 수원화성을 보며 조상님들의 솜씨에 탄복했다. 일본 오사카성 등과 비교하면(그 성도 매우 훌륭하지만) 수원화성의 ‘자연미’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주변 지형을 살려 구불구불 .. 2021. 3. 9.
[김해 여행 01] 왕후의 노을에 잠기다 / 김해 분산성 https://youtu.be/TcXTHgkqu8E 2021. 1. 9.
화성 융릉과 건릉 & 수원화성박물관 / 수원 여행 #1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일차 ~ 수원 정조 시대로 들어갑니다~~ youtu.be/KBRnu3vyZZk 조선의 18세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대다. 영정조 시대는 왕권이 안정되고 조선 후기 문화가 꽃핀 시기이기는 하나 더 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변화를 놓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역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19세기는 이미 서양의 침략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지만 18세기에 동아시아는 평화로웠으며 아직 서양이 위협적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날마다 네덜란드 상선들이 수십 척씩 들어오던 그 시기에, 조선은 문호를 굳게 닫았고 성리학적 질서를 더욱 강조했다. 도올 선생은 천주교 신부들을 통해서 조선인들을 프랑스로 유학을 보내야 할 시기에 천주교를 탄압했다고도 이야기한다. 정조는 당시 신.. 2020. 10. 20.
[아산 여행] 이순신 장군을 만나려면 여기로 / 현충사 & 이순신 장군 묘소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3일차 - 아산 https://youtu.be/StpWrktcdbU 안동, 천안을 거쳐 수원 올라가는 길에 아산에 들렀다. 아산은 천안에서 3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아산 현충사는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은 잘 없다. 지금은 그때 없던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새로 생겨 들른 보람이 있었다. 거북선과 판옥선, 일본 함선들의 모형도 보고, 복제본이지만 난중일기도 보았다(원본은 국립박물관에 있나? 용산국립박물관은 몇 번 갔는데도 계속 놓친 게 나온다.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아야 할 듯).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줄은 몰랐다. 전쟁 중에 최고지휘관이 쓴 기록이 잘 없어서 사료적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더 부연할 필요가 없는.. 2020. 10. 3.
[천안 여행] 특별한 감동의 시간, 천안독립기념관 6개관 완벽 가이드 *2020년 8월 일주일 국내여행 2일차 - 천안 https://youtu.be/JZGaDOlQ4JY 대한민국 찍기 여행(이 도시, 저 도시 걍 내키는 대로 돌아다님) 2일차. 방문지는 천안 독립운동기념관. 중학교 때 가보고 약 30년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도 규모가 엄청 컸던 '겨레의 탑'과 '불굴의 한국인상'은 옛 모습 그대로, 광개토대왕릉비가 새로 생겼다. 전시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그간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6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이 있고, 야외전시장이 있다. 빨리빨리 봤는데도 다 보는데 5시간 정도 걸렸다. 6시,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더 보지 못하고 막판에는 슥~ 훑어보는 수밖에. 자세히 보려면 하루가 걸릴 듯하다. 독립운동 관련 다른 기념관과 달리 천안 독립기념관을 관람하고..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