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3~4부(6~10권) 분단과 전쟁, 완독 소감
드디어 이 걸작을 다 읽었다. 3부와 4부는 6.25 전쟁에서 휴전, 그 사이 지리산 빨치산 투쟁과 소탕이 이야기의 줄기다. 스무 살에 읽었을 때는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른 채 그저 이야기의 흡입력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가 읽었다면, 지금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건들을 대부분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보도연맹 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거제 포로수용소 등 굵직한 사건들을 대부분 알고 있고, 지리산의 주요 골짜기, 백무동, 뱀사골, 피아골, 빗점골, 주요 봉우리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인근 화엄사, 의신마을 등을 모두 알고 있기에 더 생생하게 읽혔다. 지리산이 지금 올라가도 얼마나 돌투성이고 힘든 길인지, 지리산 겨울이 얼마나 매섭고 추운지 잘 알기에 그곳에서 버틴 빨치산들의 고초..
2022. 7. 25.
태백산맥 1부 (1~3권) 한의 모닥불
스무 살 때 읽고 이십 년 넘는 세월을 훌쩍 건너 뛰어 다시 손에 잡은 소설 태백산맥. 벌교 여행을 다녀와서 이틀 만에 3권까지 읽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일단, 소설의 주요 장소인 벌교읍내, 현부자집, 술도가, 보성여관(옛 남도여관), 금융조합, 홍교, 중도방죽 등을 직접 보고 온 터라 읽으면서 장소가 환히 떠올라서 좋았고,, 주인공들이 오고가는 인근 선암사와 고흥, 순천 일대까지도 이번 여행을 통해 지리가 환히 그려져서 좋았다. 고흥 과역면은 3권에서 한 줄 나오는데 과역면에서 여행 중 가장 맛있는 밥을 먹어서 그것도 기억에 남았다. 가 진도가 잘 안 나가서 힘겹게 붙들고 있던 참이라 이 더 기대 이상인 듯도 하다. 조정래 씨 필력이 대단하다.스무 살 때만큼은 아니지만(그땐 밤새워가며 읽음)..
2022. 7. 22.
토지 2권, 평사리 사람들
2권을 다 읽은 지 2주가 지났다.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 재미 있는데 띄엄띄엄 보다보니 그렇다. 2월까지 20권을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천천히라도 꼭 완독할 예정. 2권에서는 사건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최치수의 죽음, 윤씨 부인의 비밀(1권인지 2권인지 헛갈리네), 용이와 월선의 사랑이 주축을 이루면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부각되고 그들의 내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김훈장, 몰락양반 김평산, 용이, 칠성 등 평사리 농민, 목수 윤보와 강포수, 함안댁, 임이네, 강청댁 등 여인들 각각의 성격과 개성도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물들의 다양한 욕망과 그들이 지키려는 가치관이 실감나게 전달된다. 최치수의 죽음은 한 시대의 몰락으로 읽혀졌다. 젊고 똑똑하고 냉철하며 시대 변화를 보면서..
202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