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날을 까먹다니...
대개의 경우, 개학 사나흘 전부터 마음이 무겁기 시작한다. 아, 학교 가기 싫어... 하면서. ㅎㅎ 그런데 이번에 '깨달음의 장' 다녀오고 나서 몸과 마음이 넘 평화로워서,,, 어제 할 일이 많았는데, 그것도 다~ 하고 오늘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아침에 조깅하고 본가에서 엄마 아빠와 느긋하게 고구마 먹고 있는데 9시경, 집으로 걸려온 전화. 교무부장쌤, 아주 심각하고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선생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난 아주 명랑한 목소리로, "아뇨, 별 일 없는데요. 왜요?" "선생님, 오늘 개학인데, 왜 안 오셨어요?" "넹????" 1교시가 있는지라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구멍난 츄리닝과 할머니들 신는 털 북실북실한 초록색 양말 신은 그대로 학교로 날아갔다. (차로 5분 거리) 그리고 1교시..
2010. 2. 4.
보름달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돌아온 어제, 집앞에 차를 세우고 나와서 처음 만난 님이다. 불과 닷새를 보냈을 뿐인데, 한 달쯤 훌쩍 지난 기분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 늘상 해오던 일이 낯설다. 시간은 산속에서 지냈을 때처럼 평온하게 흘러갔다. 감각이 굉장히 예민해진 것 같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예뻐 보였다. 아빠도 얼굴이 훤하시고, 엄마 보고는 '아니 울 엄마가 일케 미인이었나?' 했고, 학교서 만난 선생님들도 얼굴이 달덩이였다. 내 눈이 바뀐 걸까, 그동안 무언가가 내 눈을 가렸던 걸까, 참 이상한 노릇이다. 후기를 적고 싶은데, 이 경험의 흔적이 너무 강렬하여 조금 더 뜸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돌아오니, 2010년 1월이 지나고 2월이 시작되었다. Gracias ..
2010.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