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사신 분 -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일까. 자연에 순응하는 삶은 아름답다. 자연 속에서 한 포기 풀처럼 들꽃처럼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에만 속해 있지 않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다. 자연 속에서 숨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라는 대기 속에서 숨쉬며 살아간다. 자연이라는 토대 위의 진보, 그것이 역사다. 역사는 공동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역사는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이자 미래이다. 모든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변하는 것이 세상사지만,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지만, 그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 공동체 안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일깨워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품은 ‘뜻’이다. 진리, 선, 아름다움, 존엄, 자유, 평화, 화해, 나눔, 일치, 창조, 투쟁, 저항, 변혁... 그 뜻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
2009. 8. 19.
같음과 다름, 평범과 비범
한 달쯤 전인가, 지도교수님 및 동료들과 밥 먹다가 나온 이야기. 내가 평범하지 않다는 거였다. 물론 나는 이 정도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주장했고....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다름'일 뿐이지, '비범'은 결코 아니다. 차이가 곧 비범인 것은 아니다. 같음과 다름이 수평적 차이라면, 평범과 비범은 수직적 차이가 아닐까. 내 기준으로는, 비범하지 않은 것은 다 평범한 것으로 간주된다. 내 사고방식이 아무리 타인과 다르다 하더라도(사실, 그다지 다르지도 않다. 그런데 다르게 여겨짐이 늘 신기하다) 나는 평범의 범위에 포함된다. 내게 그다지 비범한 점은 없기 때문이다. 비범함이란, 세상을 앞서가는, 세상의 흐름에 파장을 일으키는, 역사를 만드는, 그런 ..
2009.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