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 정유정, 지승호 — 세상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
## 나는 독자가 내 소설 안에서 온갖 정서적 격랑과 만나기를 원한다. 기진맥진해서 드러누워버릴 만큼 극단의 감정을 경험하길 원한다. 분노, 절망, 슬픔, 비애, 사랑, 감동...... 소설이라는 이야기 형식 안에서 안전한 거리를 두고 겪는 감정경험들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확장시키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만들어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또한,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절정까지 내달리기를 원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절정에는 이야기의 영혼, 즉 작가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숨어 있다. "나는 세계를, 삶을, 인간을, 이렇게 바라본다"라고. 바꿔 말하면 작가는 이 메시지를 절정부에 숨겨놔야 한다. 이것은 이야기의 의미이기도 한데, 의미 자체가 재미인 경우도 있다. 아마도 가장 바람직한 형태일 것..
2018. 8. 30.
치유의 인문학 / 인문학자 10인
'치유'를 화두로 진중권, 서경식, 박노자, 박상훈, 조국, 고혜경, 정희진, 이강서, 황대권, 문요한 10인의 인문학자들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 철학자, 사회학자, 여성학자, 법학자, 역사가, 꿈분석가, 농부, 정신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과 문제를 그들 전공의 관점에서 분석한 '엑기스'를 강연투의 입말로 쉽게 정리한 책이어서 모든 장이 재미가 있었다. 특히 정희진의 글은 한 구절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우리가 얼마나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하나가 전체적 스토리여서 여기서 발췌는 하지 않았지만, 고혜경의 세월호와 꿈 이야기도 신선한 감동이 있었다. ## 힐링과 멘토링이 넘쳐나는 것은 일면 우리 사회가 굉장히 병들어 있다는 징후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 문..
2018.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