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감독 조 라이트 (2005 / 영국)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상세보기 우리 안의 환상을 여지 없이 부수고 벌거벗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영화가 있다면 우리를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서정 속에 담뿍 잠기게 하는 영화도 있다. '오만과 편견'은 후자이다. 부드럽고, 매혹적이이며, 아름다운 영화. 귀족과 중산층의 신분 차이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젊음과 순수한 사랑은 그 틀을 가볍고 유쾌하게 넘어서 버린다. 제인, 리지, 빙리, 다아시는 훼손되지 않은 원초적 젊음, 풋풋함, 싱싱함을 담뿍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서정적인 사랑은 지금 이 시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리라. 우리들의 감정은 그만치 자연스럽게 흘..
2006. 4. 6.
왕의 남자
왕의 남자 감독 이준익 (2005 / 한국) 출연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상세보기 개봉 초에 보았는데, 벌써 천만 관객 돌파라고 한다. 어린 시절의 모성 결핍으로 유아적 행동을 보이는 연산, 그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천민에서 후궁의 지위까지 오른 녹수, 그리고 시골 남사당패에서 왕의 궁궐까지 진출한 광대 장생과 공길, 저자 거리, 궁중 무대, 왕의 침소라는 공간의 다이나믹한 배치와 이동,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욕망과 소통이 절묘하게 맞물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감을 자아내었다. 이 영화에서 동성애 코드는 별 의미 없다. 이 영화는 상처와 그에 대한 치유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결코 과거의 한에만 천착하는 신파조로 흐르지 않고 극중 모든 인물들은 운명이 지워준 상흔을 훌..
2006. 2. 19.